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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다 계획이 있구나' 펭수가 한정판 콜라보만 하는 이유

단순 이익 추구 'NO' 펭수 가치관·세계관 철저히 반영…과도한 이미지 소비 경계

2020.02.18(Tue) 17:15:26

[비즈한국]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광고 시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미 섭외에 성공한 기업들이 내놓은 펭수 관련 제품은 매번 화제가 되며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펭수 관련 제품이 나올 때마다 팬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EBS는 펭수가 광고용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상업 브랜드의 협업 제품을 한정판으로만 내놓는다든지, 기업의 객관적인 광고 지표 공개를 제한하는 등 그들만의 마케팅 전략으로 펭수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펭수와 협업하면 대박 난다? 이른바 ‘​펭수 경제학’​이 기업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영상 캡처


현재 펭수는 KGC인삼공사, 이랜드그룹, GS리테일, 동원F&B, LG생활건강, 빙그레, KB국민카드 등과 계약을 통해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기존 상품 구매 시 펭수 스티커, 등신대 등 기획 상품을 증정하거나,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을 판매하는 두 가지 전략으로 펭수를 활용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펭수 협업 상품들이 주로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류 브랜드 ‘스파오’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은 1차 협업 상품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KB국민카드 역시 선착순 20만 명에게 펭수 스티커를 추가로 증정하는 한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 출시한 펭수 등신대 세트를 구매하면 사진 속 펭수 등신대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GS25 영상 화면 캡처


GS리테일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출시한 ‘발렌타인 펭수 세트’ 3종과 관련해 총 수량을 제한했다. 매출에 따라 편의점마다 ​들여놓을 수 있는 ​펭수 세트 수량을 한정해, 아예 펭수 세트를 구경조차 못 한 점포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GS리테일은 나만의 냉장고 앱 이벤트를 통해 펭수 쿠션 1만 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GS리테일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현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라도 펭수 이름만 달면 불티나게 팔린다. 그런데도 협업을 할 때 수량을 한정하는 이유는 펭수와 EBS가 지닌 이미지 때문이라고 본다”며 “EBS는 펭수가 상업적 미끼로 이용되길 원치 않는 듯하다. 가령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판촉용 펭수 포스터나 핫팩을 증정하는 행사를 했었는데 EBS 관계자가 직접 매장 사진을 찍어 행사를 제재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EBS 관계자는 펭수 에디션 한정 판매 관련 질문에 “상업 브랜드와의 협업과 관련한 내용은 계약상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EBS에서 자체적으로 출시할 경우) 달력 같은 계절 제품을 제외하고는 상시 판매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펭수가 출연한 정관장 유튜브 광고 영상은 조회수 2024만 회를 기록 중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samsamstory 영상 화면 캡처


펭수의 과도한 이미지 소비를 막으려는 ​EBS의 노력은 계약 조건에서도 엿볼 수 있다. EBS는 계약 시 총 수량·판매량·매출 등 객관적 지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기업들이 ‘펭수 효과’를 대놓고 홍보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랜드그룹은 완판된 1차 협업 상품의 총 수량을 밝히지 않았다. 한정판이 아닌 2차 협업 상품도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뚜렷한 홍보를 펼치지 않고 있다.

 

동원F&B의 경우 남극 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 참치’ 1캔이 담긴 ‘남극 펭귄 참치 한정판’은 총 100만 캔 가운데 현재 90만 캔 이상 판매됐다고 알렸으나, 2월 초부터 낱개로 판매 중인 펭수 참치의 객관적인 지표에 관해선 “조건이 따로 있지만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렸다. 

 

EBS는 펭수의세계관, 가치관과 가장 부합하는 상업 브랜드와 협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펭수가 무명 시절 참가했던 슈퍼콘 챌린지 덕분에 빙그레는 펭수와 광고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영상 캡처


이처럼 기업들에 펭수 에디션의 총 수량·실 판매량·매출 등 객관적인 수치를 묻자 “EBS와의 계약상 구체적 지표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객관적 수치를 보도하려면 EBS와 협의가 필요하다. 단독으로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지표가 노출될 경우 브랜드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 역시 “브랜드마다 (객관적인 자료) 공개 범위에 따라 계약을 달리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인기가 높은 캐릭터와 협업할 때 이렇다. 미니언즈 참치를 낼 때 유니버설픽쳐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BS 관계자는 “단순 이익 추구가 아닌 펭수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맞는 브랜드와 협업을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동원F&B와 계약을 맺은 이유는 펭수가 참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빙그레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은 펭수가 (연습생 시절) 슈퍼콘 챌린지 참가해 137위를 기록한 것을 인연으로 삼은 까닭”이라고 앞으로도 펭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브랜드와 협업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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