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즉 사드(THAAD)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장이 사드의 원격 발사가 가능하도록 체계개선을 통해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를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것은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주한미군 사드의 요격 미사일 발사대가 성주가 아닌 전방이나 후방으로 배치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내년 예산에 사드 포대 운용유지와 성능향상, 그리고 각종 훈련 장비를 확보하는 데 10억 달러(약 1조 18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앞서 미 미사일방어청은 지난해부터 사드 업그레이드를 본격화했다. 특히 사드와 관련되어 올해 배정된 예산만 13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안에는 주한미군을 포함한 7개 사드포대의 운용유지 비용과 주한미군의 연합긴급작전요구(JEON), 그리고 사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의 성능향상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요격미사일을 추가 구매하는 안도 담겨 있다.
사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예산 항목 중에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이 주한미군의 연합긴급작전요구(JEON)이다. 이 계획에는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대의 원격발사와 주한미군에 배치된 PAC-3 MSE 미사일과의 통합운용이 포함되어 있다. 사드는 크게 요격 미사일 발사대-발사통제소-전술작전통제소-레이더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체계들이 광섬유케이블로 각각 연결돼 있다. 사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의 경우 탐지거리가 600~800km로 알려져 있으며, 요격 미사일의 경우 최대 사거리는 200km, 요격고도는 150km에 달한다. 그러나 유선으로 연결되다 보니 레이더를 중심으로 요격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될 수 있는 거리가 500m에 불과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은 사드의 요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원격발사 기능의 추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드의 원격발사기능을 위한 성능향상계획은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시절부터 추진됐다고 전해진다. 또 주한미군 사드 운용부대인 CTF 디펜더(Defender)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8월 30일(현지시각),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위치한 콰절런환초의 미사일 실험장에서는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대의 LOR(Launch-On-Remote), 즉 원격발사 시험이 진행된 바 있다.
‘FTT(Flight Test THAAD)-23’으로 알려진 시험발사에서 원격 발사된 요격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올해 4분기에도 사드의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다. ‘FTO-03’ 으로 알려진 시험발사에서는 사드와 패트리어트를 통합해 중거리 탄도 미사일 표적을 요격할 계획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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