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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으슬으슬 겨울비 내릴 땐, 뜨끈뜨끈 족욕 여행

족욕과 한방차, 건강해지는 식사까지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도심 한방카페 3곳

2020.01.07(Tue) 10:44:36

[비즈한국] 한겨울 따뜻한 스파를 즐기러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찾으면 바쁜 도심 속에서도 따끈한 힐링이 가능하다. 한약재를 넣은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내 몸에 딱 맞는 한방차를 마시면 게르마늄 온천수가 부럽지 않다. 서울 도심 속 한방족욕카페라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 겨울 아이랑 도심 속 온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으슬으슬 겨울비 내리는 날에는 뜨끈한 족욕과 함께 한방차를 맛보는 건 어떨까. 한방카페 솔가헌에서 속이 편해지는 보위차를 마시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족욕과 함께 찜질방 효과까지, 종로구 솔가헌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자리 잡은 솔가헌은 이름처럼 솔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디귿자 구조의 전통 한옥을 개조하면서 소나무를 사용한 덕분이다. 널찍한 마당에도 소나무 원목을 깔았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당 한편의 작은 실외 족욕장이다. 이곳에서 기와지붕 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며 족욕을 즐길 수 있지만, 아쉽게도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아늑한 실내 족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내 체질에 맞는 한방 족욕제를 넣고 발을 담그면 어느새 온몸이 따뜻해지다 정수리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솔가헌의 실내 족욕장.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자기 체질에 맞는 한방 족욕제를 넣고 발을 담근다. 사진=솔가헌 제공

 

솔가헌은 카페 내부의 벽과 기둥, 탁자는 물론 널찍한 마당에도 소나무 원목을 깔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솔가헌에서의 족욕은 다양한 한방차와 함께할 때 효과가 배가된다. 속이 편안한 보위차와 눈이 맑아지는 청안차, 몸이 개운한 신통차 등 10여 가지 한방차들은 솔가헌 주인장이자 40년 경력의 약사인 김미혜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차를 주문하면 얇게 저며 바삭하게 말린 대추와 볶은 해바라기 씨, 약과 등이 곁들여 나오는데 모두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차와도 잘 어울린다. 함께 나오는 조그만 모래시계를 이용하면 우려내는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따뜻한 마루 바닥뿐 아니라 벽과 천장, 테이블까지 모두 소나무 원목으로 만든 카페 안에서 족욕 없이 한방차만 즐길 수도 있다. ​

 

카페와 나란히 붙어 있는 힐링룸은 맥반석과 게르마늄, 황토를 섞어 만든 타일이 깔린 온돌방이다. 40도 정도로 바닥을 데우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된단다. 4~6명쯤이 자리 잡아도 넉넉한 독립 공간으로 마치 황토 찜질방에 온 것처럼 친구들끼리 편안히 쉴 수 있다. 점심시간이라면 솔가헌에서 직접 개발한 도토리 피자와 발효 야채 덮밥, 인절미 등을 주문해 먹어도 좋다. 

 

#한의사가 만든 힐링카페, 약다방 봄동&티테라피 행랑점

 

종로 서촌의 솔가헌이 전통 한옥 스타일이라면 홍대 인근의 약다방 봄동은 모던한 분위기다. 오래된 주택가의 2층 양옥을 개조해 카페와 족욕장을 만들었다. 젊은 한의사들이 의기투합해 문을 연 힐링카페로 지하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한의원도 있다. 카페 주방에는 수십 가지 한약재를 갖춘 약장이 보인다. 기존의 벽과 기둥, 계단 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트렌디하게 꾸민 실내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깔끔한 조명 아래 널찍하게 자리 잡은 테이블은 여유가 느껴진다. 

 

창가에 자리 잡은 약다방 봄동의 족욕장. 해가 잘 들어 겨울에도 따뜻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차를 만드는 주방에는 수십 가지 한약재를 갖추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카페 1층 통유리 창가에 자리 잡은 족욕장은 해가 잘 들어 겨울에도 따뜻하다. 평소 발의 상태에 따라 4가지 입욕제 중 하나를 골라 넣는 맞춤 족욕을 할 수 있다. 몸의 뿌리를 채워주는 기본 6가지 기본 약차와 마음까지 다스려주는 48가지 맞춤약차 모두 약다방 봄동을 공동 운영하는 한의사들이 손을 잡고 개발했다. 한약의 약효는 그대로 살리면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과 향의 차로 만든 것이 바로 약차다. 어린 아이들의 성장과 집중력 향상을 위한 약차도 있다. 메뉴판에 다양한 약차의 효능이 꼼꼼히 설명되어 있으니 잘 읽어보고 나에게 맞는 약차를 고르면 된다.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솔가헌과 마주한 티테라피 행랑점도 한방족욕카페다. 종로구 삼청동 윤보선길에 위치한 티테라피 행랑점에서는 한방 입욕재를 넣은 족욕장과 함께 현직 한의사가 300여 가지의 한약재로 개발한 다양한 한방차를 맛볼 수 있다. 복분자, 감잎, 귤피, 율무 등으로 만든 맛있는 한방차들은 티백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겨울에는 실외에 있는 족욕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한방차뿐 아니라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티테라피 행랑점의 실외 족욕장.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티테라피 행랑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한방차. 현직 한의사가 300여 가지 한약재로 개발했다.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여행정보>


솔가헌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4-1

△문의: 02-738-3366

△영업 시간: 11시~22시, 연중무휴

 

약다방 봄동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12-13

△문의: 070-4639-2221

△영업 시간: 11시~23시, 설, 추석 당일 휴무

 

티테라피 행당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4

△문의: 02-730-7507

△영업 시간: 10시~22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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