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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정치권, 국회의원 보유 주식 살펴보니

4당 원내대표 직접 보유 주식 없어…윤상현 외통위원장 부인 대량 주식투자 '눈길'

2019.12.30(Mon) 16:10:27

[비즈한국] 우리 증시는 테마주 영향을 유독 많이 받는 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치 테마주로 묶일 종목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기업의 오너가 특별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거나, 특정 정책에 의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이 꼽힌다.

 

고위공직자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기업인이 입각을 하는 경우, 본인이 소유한 주식을 백지신탁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국회의원의 경우 이렇다 할 관련 규정이 없어, 얼마든지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초 20대 국회의원의 보유 주식 현황(3월 28일 기준​)을 발표했다. 이들이 소유한 주식의 주가는 현재 어떻게 됐을까.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등 주요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식의 올해 성적을 들여다봤다. 

 

정치인들의 투자는 관심의 대상이다. 유용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20대 주요 국회의원들의 투자 성적은 어땠을까. 사진은 한국거래소 시황판. 사진=최준필 기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 4당 대표와 원내대표 대부분은 지난 3월 재산 신고 당시 소유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경우 부인이 비상장사인 문예당​ 주식을 2900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해당 주식 평가액은 지난 3월 기준 2900만 원이다.

 

상임위원장을 보면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한국항공우주 8000주와 삼성물산 1200주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연초 대비 4.4% 상승했으며, 삼성물산 역시 연초 대비 4.8% 오르며 안정적인 수익율을 기록했다.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장은 장남이 오리온홀딩스 215주, 삼성생명 56주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카카오 0주(59주 감소), 오리온 0주(414주 감소), 상신전자 0주(15주 감소), 팜스웰바이오 0주(1,658주 감소) 등 전년 신고한 대부분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삼성생명 주식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온홀딩스는 연초 대비 7.8% 상승한 반면 삼성생명은 6.7% 하락했다.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부인이 다수의 상장사에 투자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윤 위원장의 부인은 LG유플러스 보통주, 삼성 KODEX 코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맥스 보통주, 종근당 보통주, 화승인더스트리, SK케미칼 보통주 등 100개 이상의 종목을 사들인 이후 대부분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남은 지분은 현대글로비스 500주, 서부티엔디 1만 3087주, 두산인프라코어 8100주 등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연초 대비 8.6% 상승했으나, 서부티엔티와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1.2%, 25.3%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윤 위원장의 부인은 비상장사인 푸르밀 12만 6000주, KIPM 21만 주, 대선건설 47만 9897주, 삼경축산 9만 주 등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하는 등 왕성한 주식 투자 행보를 보였다. 윤 위원장은 이들 비상장주의 가치를 69억 2897만 원으로 평가해 신고했다. 윤 위원장 역시 비상장 주식인 애니21 3000주, 보코테크 1만 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주식 평가액은 2150만 원이다.

 

국회의원들은 법안 발의를 통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국회에서 발의되는 법안을 주시한다. 서울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 전경. 사진=이종현 기자

 

전혜숙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삼남이 SK하이닉스, 미래에셋대우, 고려아연 보통주, 이마트 보통주, 포스코 보통주, NAVER 보통주 등에 투자한 후 3월 재산공개 전 모두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남은 주식은 DB손해보험 2주, 더블유홀딩컴퍼니 1838주, 셀트리온 보통주 142주 등이다. 이들 주식은 모두 연초 대비 24%, 30%, 14% 하락해 적잖은 손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면서 “정치 테마주는 정치 국면에 따라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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