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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메리츠금융 서울역 부근 부동산 사들이는 이유

서울북부역세권 개발사업 탈락 후에도 추가 매입, 총 2000평대 보유…메리츠화재 "새 사옥 지을 계획"

2019.12.26(Thu) 10:58:35

[비즈한국] 메리츠금융그룹이 서울역 인근 봉래동에 적잖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메리츠종합금융컨소시엄(메리츠종합금융증권·STX·​롯데건설·​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지역에서 진행되는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 공개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 와중에 메리츠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메리츠화재가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 예정 부지 바로 옆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부지를 대량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월 25일에도 서울시가 보유하던 도로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에서 배제된 메리츠금융그룹이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리츠화재가 2012년부터 매입한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 바로 옆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사진=유시혁 기자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서울북부역세권을 메리츠금융그룹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었다.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면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5만 791㎡, 1만 5364.28평)에 컨벤션,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오피스텔, 쇼핑몰 등의 복합시설을 갖춘 ‘강북판 코엑스’를 조성하고, 바로 옆 봉래도시형 재개발구역 순화동 208번지의 2 일대(약 1만 ㎡)에 메리츠금융그룹의 통합 사옥을 지으려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메리츠컨소시엄은 경쟁업체보다 2000억 원 높은 9000억 원대의 입찰가를 제시했지만, ‘금융 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 출자 비중이 45%(메리츠종합금융증권 35%, 메리츠화재 10%)인데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산법 제24조 1항에 따르면 금융사가 비금융사의 의결권 주식을 20% 이상 소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결국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 최종 후보자로 거론되던 메리츠종합금융컨소시엄은 후보자 자격이 박탈됐다. 대전지방법원에 우선협상자 지위 보전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메리츠종합금융컨소시엄 일원인 STX가 법원의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소장에 제출했지만, 이 역시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강북판 코엑스’를 건설하려 했던 메리츠금융그룹의 꿈이 무너진 후에도 메리츠화재는 서울북부역세권개발사업 예정 부지 바로 옆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부지를 계속 매입하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008년 9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토지 28필지(2911.7㎡, 880.79평)와 건물 12채를 매입했다. 매매가가 공개되지 않은 건물 2채와 해당 부지를 제외하면 그동안 메리츠화재가 이 지역 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금액은 516억 6690만 원에 달한다.

 

메리츠화재가 서울의 금싸라기 땅인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부지를 매입해 일부는 고객센터 주차장으로 활용했으나, 나머지 부지는 7년 넘게 방치해 수풀이 우거졌다. 사진=유시혁 기자


11월 25일에도 서울시가 보유하던 도로 부지 3필지(333.9㎡, 101평)를 28억 706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써 메리츠화재가 봉래동1가와 순화동에 보유한 부동산은 메리츠봉래동1·2·3사옥을 포함해 토지 31필지(6760.5㎡, 2045.05평)와 건물 5채다.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에 있던 건물 10채는 철거됐고,​ 메리츠봉래동1·2·3사옥​은 현재 빈 상태다.

 

메리츠화재가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에 매입하지 못한 부동산도 남아 있다. 서울시가 보유한 도로 부지(토지 2필지, 111.8㎡)와 연세대학교가 1982년 7월부터 소유한 대지(토지 1필지, 80.6㎡)를 비롯한 자투리 땅과 메리츠봉래동3빌딩 바로 옆의 유하빌딩·청암빌딩·대흥빌딩 등 세 건물이다. 

 

비즈한국은 메리츠화재 측에 연락해 봉래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부동산 추가 매입, 통합 사옥 추진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으나, 언론홍보 관계자는 “조만간 새로운 사옥을 지을 계획이라는 정보 이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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