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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인트라도 더" 2020년 공모주·수도권 부동산 주목하라

예금금리 바닥, 파생결합상품은 손실…'투자처 실종' 시대에 자금 몰려

2019.12.20(Fri) 17:20:00

[비즈한국] 재테크 실종 시대다. 장기 저금리 여파로 예금금리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증권시장도 지지부진하다. 파생결합상품(DLF·DLS)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뭉칫돈이 몰리며 폭등하던 부동산도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에 막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윳돈을 굴리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다.

 

이에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라도 더 얻을 수 있는 투자처에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는 공모주 청약.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공모 형태로 투자금을 모집하는데, 우량한 회사의 경우 청약 때보다 상장 후 시세가 높아지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올 1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9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사진=임준선 기자

 

예컨대 공모가를 1만 원으로 책정한 A 기업이 상장 후 주가가 1만 5000원으로 상승하면 공모주 투자자는 5000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상장 후 시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성이 뚜렷하고 기술력 있는 회사라면 주가는 대개 안정되게 흐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59개 기업 중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를 넘은 종목은 43개에 달했다.

 

바이오 기업 압타바이오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800대1에 달했고, 매드팩토는 경쟁률이 86대1,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58대1을 각각 기록했다. 10월 상장한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청약 경쟁률이 63.28대1, NH리츠는 317.6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IPO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SK바이오팜과 현대카드·CJ헬스케어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SK바이오팜은 최대 10조원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부진 등으로 상장 계획을 미룬 바디프랜드도 내년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고, 4조 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교보생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 리테일·SK루브리컨츠·카카오게임즈도 시장 환경만 뒷받침되면 언제든 상장에 나설 수 있다. 태광실업·호반건설·SK매직도 상장 후보다. 2011년부터 상장 기회를 엿본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상장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내년 IPO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10조 900억 원을 웃돌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것은 내년 증시가 호전될 전망이라서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든가, 공모주 펀드에 돈을 넣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여러 대형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자금이 공급 절벽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 등 업종을 중심으로 2020년 IPO 비중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며 “기업 간에 눈치 보기도 심해 가급적 빠르게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블루칩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가 규제하는 시가 15억 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금지, 시가 9억 원 초과 주택의 대출 규제 등에서 벗어난 경기 지역 부동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등 서울 근교의 조정대상지역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중대형 아파트가 10억 원대, 중소형 아파트가 6억~9억 원대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대책 발표 전보다 1억~2억 원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중 자금이 넘치는 상황이라 안전자산인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 정부 대책이 서울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투자 수요가 외곽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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