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올해 문재인 대통령 경제 행보 살펴보니…상반기 '빡빡' 하반기 '뚝'

2분기 반짝 상승하던 성장률도 3분기 주춤, 4분기 악화

2019.12.20(Fri) 11:43:55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성장률을 2.4%로 제시하는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경제를 직접 챙기고 나서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의미도 되지만, 문 대통령의 최근 경제 관련 행보 감소가 경제 성적 악화로 나타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4일 오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올 상반기 산업 현장 방문과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 등 현장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경제 행보를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1월에는 현장 방문이나 경제계 인사 만남, 경제 관련 회의 일정이 9차례나 될 정도로 빡빡했다. 1월 3일과 7일에는 벤처기업이 모인 서울 스퀘어빌딩 메이커 스페이스 방문과 중소 벤처기업인과의 대화를 각각 진행하며 혁신 성장 행보를 했다.

 

15일에는 기업인과의 대화, 25일에는 양대 노총 접견 등 재계와 노동계 인사들과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진행하는 전국 경제투어도 1월에만 2차례 진행됐다. 17일에는 울산광역시에서 수소경제를, 24일에는 대전광역시에서 4차산업을 강조하고 지역 경제인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들었다.

 

2월에도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7일),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14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오찬 간담회(8일) 등 현장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13일에는 전국 경제투어로 부산광역시를 찾아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했다. 3월 역시 제 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6일), 혁신금융비전 선포식(21일)에 이어 전국 경제투어(22일)로 대구광역시를 방문해 로봇산업 육성 전략보고회를 가졌다.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방문(10~16일) 당시에도 할랄 전시회나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 

 

4월에도 전국 경제투어(26일)로 강원도를 찾아 평화경제를 설파했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포식(8일)에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30일)을 찾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했다. 인천에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2일)를 갖고, 경제계 초청 오찬간담회(3일)도 열었다.

 

5월에도 현장 중심 경제 행보는 이어져 충북에서 전국 경제투어(22일)를 통해 바이오 헬스 국가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14일), 국가재정전략회의(16일) 등도 열었다. 6월에는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방문(9~16일)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7~29일)로 바쁜 와중에도 스웨덴에서 대우조선해양 군수지원함 방문과 한·스웨덴 e스포츠 친선전 방문 등 현지 진출 기업을 돕기 위한 경제 행사를 챙겼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경제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고, 경제 현장을 챙긴 덕분인지 1분기 잠시 주춤하던 경제는 2분기에 반전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전기 대비 -0.4%였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1.0%로 올랐고, -9.1%였던 설비투자 증가율도 3.2%를 기록해 상승세로 돌아서며 기업 투자가 늘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전국 경제 투어가 하반기 들어 뜸해지고, 기업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줄면서 반전 기미를 보이던 경제 지표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반기 6차례나 됐던 전국 경제 투어는 하반기에 2차례로 급감했다. 하반기가 막 시작된 7월 12일 전남에서 블루이코노미 경제선포식을 가진 뒤로 잠잠하던 전국 경제 투어는 3개월 뒤인 10월 10일에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으로 치러졌다. 기업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8월 10일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 후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처럼 기업계나 노동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보다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7월 25일), 현대 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8월 28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10월 24일) 등 행사 참여가 이어졌다. 그나마 이러한 행사참석도 11월 이후부터는 더욱 줄어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11월 24일)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가 줄자 3분기 성장률은 0.4%로 주춤했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0.6%로 축소됐다. 4분기 경제 성적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2%대 성장이 위험해졌고, 설비투자는 -7.8%로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펭수' 상표출원, EBS 늑장 부리는 새 선점당했다
· '매년 1000억 원' 서울시 택시 지원금 어떻게 쓰일까
· 'LCC보다 싸게, KTX보다 빠르게' 소형항공사 하이에어의 도전
· [현장] 1점에 2000원, 뽑기방 '은밀한 거래' 실태
· 통매각 포기 신반포3차, 분양가상한제 피할 묘수 찾았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