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랍에미리트 최대 제약사 네오파마가 한국에 상륙한다. 바이오업계는 물론 증권업계가 예의주시한 가운데, 은밀하게 네오파마에 ‘러브콜’을 던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실질적인 기술은 물론 네트워크를 확보한 네오파마는 파트너십 체결 시 엄청난 호재가 될 수 있다. 네오파마 역시 한국 진출 의지가 상당한데, 이번주 초 네오파마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몇몇 기업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네오파마와 연결된 몇몇 기업들의 주가 역시 급등세를 연출하며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네오파마는 중동 석유재벌인 셰이크 만수르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4대 병원 체인 중 하나인 NMC 헬스케어의 창업자 비알 셰티(B.R. Shetty) 회장이 경영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네오파마는 전 세계 9개국(미국, 영국, 일본, 인도, UAE, 러시아 등)에서 R&D, CRO, API 제조, 의약품 영업 및 판매를 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다.
그런 네오파마가 열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낙점했다. 네오파마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바이오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거나 국내 내수 제약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진출한 일본(네오파마재팬)과 같은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파마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기업 관계자는 “네오파마가 상장기업들 중 여러 곳으로부터 출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 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며 “이번주 초 한국에 들어와서 몇몇 기업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인데, 이번이 처음 방한이 아닐 정도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국내 바이오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고 조만간 뉴스가 나올 이슈”라고 언급했다.
#들썩이는 시장 “확정된 것 없어”
네오파마는 이미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슈레쉬 쿠마르(N. Suresh Kumar) 네오파마 대표이사는 지난 9월 말,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같이 좋은 기업이 있다면 제휴할 생각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에이치엘비 측도 조인트 벤처 설립 소식을 전해왔는데, 그 전에 6000원대 머물던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는 4만 5000원까지 급등했다.
이번 한국 진출은 에이치엘비와의 조인트 벤처 건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5~6곳의 기업들이 현재 네오파마 측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바이오와 관계가 전혀 없는 상장사들까지 네오파마를 통해 바이오 시장 진출을 노릴 정도로 러브콜이 치열하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기술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글로벌 제약사라는 설명인데, 실제 네오파마 측에 협력 사업 모델을 제안했던 A 사는 2주일 사이 주가가 65% 이상 급등했고, B 사는 11월 말 2500원 대 거래되던 주가가 1주일 만에 3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관련 흐름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 투자 관계자는 “지난 2주 사이 가장 큰 관심을 끌어 모은 곳은 ‘네오파마가 누구와 손을 잡느냐’였다”며 “그 결과에 따라 바이오업계는 물론 주식 시장도 한 번 요동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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