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커피사랑은 길거리에 즐비한 커피전문점 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은 순대국밥집만큼이나 많다. 2009년 전국 5200여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1만8000개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작년 커피 관련 시장은 6조1560억원에 달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커피 수입량은 5만4천톤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가 가세하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비즈한국>취재 결과 유명 커피전문점들은 돈은 많이 벌어가지만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커피전문점의 기부 내용과 광고비 지출 실태를 알아봤다.
광고비는 줄이고 기부금은 줄인 업체도
탐앤탐스는 지난해 757억 원의 매출액에 61억 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탐앤탐스의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2012년 1억5900만 원에서 2013년 1억2900만 원으로 감소했으며, 광고비 또한 전년 대비 2억 원이 감소한 10억 원을 썼다.
광고비는 줄었으나 기부금을 늘린 회사도 있다. 할리스커피의 경우 지난해 685억 원의 매출액에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657억 원의 매출액에 70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한 2012년에 비해 매출액은 0.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증감에는 변화가 없었다. 할리스커피는 소폭 증가한 매출액에 광고비 집행도 줄였다. 2012년도 32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으나 지난해에는 24억 원으로 광고비를 줄었다. 대광고비는 늘이고 기부금은 줄인 업체도 있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광고비로 2012년 6억9400만 원을 썼고 2013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7억6000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반면 기부금은 2012년 5900만원이었으나 2013년 2700만원으로 줄었다. 전년대비 광고비는 10%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54% 줄었다. 이에 대해 이디야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기부가 줄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늘었다. 매장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지난해 3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억여원으로 장학금을 증액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 내역을 밝히기를 꺼리는 업체도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726억 원의 매출액에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광고비로 98억 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기부금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비즈한국>이 기부금 내역을 문의하자 카페베네 관계자는 “기부금 항목은 민감한 사항이라서 상세하게 밝힐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