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청소년 바둑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둑 실력을 뽐냈다. 제5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이 서울 올댓마인드 바둑경기장에서 22일 열렸다. 대회는 고등최강부·중등최강부, 고등부 갑조·중등부 갑조 4개 부문에 총 152명이 참가했다. 특히 고등최강부와 중등최강부는 연구생에게도 참가 자격을 부여해 대회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은 일요신문사와 한국중고바둑연맹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와 아시아바둑연맹이 주관을 맡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상철 아시아바둑연맹 회장, 김원양 일요신문사 대표이사, 김희용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 강준열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둑계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김원양 대표이사는 개화사에서 바둑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세 가지 장점으로 생각의 깊이, 논리적 사고, 상황 판단력 등을 꼽으면서 “바둑 실력을 갈고 닦는 과정에서 이같은 능력이 생긴다. 설령 입단하지 않더라도 바둑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운 능력은 여러분을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인재로 이끌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희용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은 "오늘은 승부사로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자의 멋진 바둑을 남겨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국내 중고생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방문한 참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중등부 갑조에 참가한 싱가포르에서 온 14세 소년 요한(Johan)은 “대회에 참가하게 돼 무척 긴장된다. 승부보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확인하고 널리 바둑을 알리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바둑 콘텐츠 유튜브 채널 운영을 통해 바둑의 재미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도 관심이 많다.
대회는 심판 조연우 프로의 대국개시 선언으로 시작됐다. 더블일리미네이션 예선리그 3회전을 거쳐 본선토너먼트 치르는 방식이다. 총 호선으로 진행하고, 덤은 6집 반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5분에 20초 초읽기 3회다. 각 부문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장학금과 트로피를 수여했다. 4강은 장학금과 상장, 8강 입상자는 상장과 부상이 각각 주어졌다.
중등부 갑조에서는 이여준 송정중학교 학생이 우승, 김우용 윤민관중 학생이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이여준 학생은 "바둑도장에서 6년간 배웠지만 현재는 프로기사 지망을 포기하고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즐기려는 마음으로 참가해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중등 최강부는 양유준 학생(홈스쿨)이 우승을 배찬진 한국바둑중학교 학생이 준우승을 거뒀다. 양유준 학생은 “우승을 예상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현재 연구생 2조에 소속돼 있는데 더 열심히 공부해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부 갑조는 오진연 충암고등학교 학생과 유빈 한국바둑고 학생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진연 학생은 “매번 대회마다 준우승만 했었는데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앞으로도 이런 기분을 또 느끼려면 우승을 많이 해야겠다. 많이 신경 써주신 사범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 최강부 우승과 준우승은 이의현 학생(홈스쿨)과 조성호 학생(홈스쿨)이 차지했다. 이의현 학생은 “부담감 없이 편하게 대회에 임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올해 연구생 입단 대회에서 입단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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