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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요금 800원 올린 '타다', 왜 체감이 안될까

타다 운전자 커뮤니티 "탄력요금 콜 수 줄었다"…타다 "기본요금 외 현행 유지"

2019.11.21(Thu) 17:12:20

[비즈한국]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18일 기본요금을 인상했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타다 운전기사들 사이에서 “탄력 요금 배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라는 주장이 제기돼 타다가 ‘탄력 요금제’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는 10월 1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11월 18일부터 타다 베이직의 기본요금을 지금보다 800원 높인다. (기존 산업과의) 상생책이 필요하다는 (정부와 택시업계의) 목소리가 높아 기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요금 인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며 기본요금 인상 소식을 밝혔다. 

타다 차량이 서울 도심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업계에서는 타다가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대신 실시간 수요·공급에 따라 0.8~1.4배 요금을 적용하는 ‘탄력 요금제’와 ‘20km 이상 이동 시 추가 할증’ 등 기존 요금정책을 수정할 것이라고 점쳐왔다. 높아진 기본요금에 추가 할증까지 붙는다면 택시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타다 운전기사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레 ‘탄력 요금제 축소설’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탄력 요금에 따라 일정 비율로 인센티브를 지급받기에 운전기사들에게 탄력 요금제는 중요한 문제다.

한 운전기사는 타다 운전기사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본요금 인상 이후 탄력 요금 배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늘 처음으로 탄력 요금이 붙지 않은 콜을 몇 건이나 배차받았다. 탄력 요금 배차로 받았던 인센티브마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운전기사는 “요금 인상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타다가 탄력 요금 배차를 줄인 듯하다. 요금 올린 것을 티 내지 않기 위해 당분간은 이렇게 갈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탄력 요금 배차를 높이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그의 주장처럼 소비자들은 타다의 요금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평소 타다를 자주 이용한다는 A 씨(28)는 “목적지를 선택해야 정확한 요금을 알 수 있어 인상된 요금을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 1.2배 탄력 요금 붙는 건 기본이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고 말했다.

타다 측은 이 같은 탄력 요금제 축소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타다 관계자는 “탄력 요금제는 타다의 요금 정책 중 하나다. 기본요금 인상으로 인한 탄력 요금제 변화는 없을 것이다. 탄력 요금제와 연계된 인센티브 역시 변동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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