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11월 8일 육군의 2.5톤 및 5톤 트럭을 대체하는 중형표준차량사업을 기아자동차(기아차)가 가져갔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형표준차량 및 방탄킷 차량통합 개발용역 사업’에 대한 전자 개찰을 통해 기아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중형표준차량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76억 9000만 원을 들여 육군의 신형 중형표준차량과 방탄차량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중형표준차량 개발이 완료되면 2024년부터 2041년에 걸쳐 1조 7000억 원을 투입해 1만여 대 이상이 양산되어 육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군용차량은 기아차가 유일하게 생산해왔다. 하지만 이번 중형표준차량사업은 기아차와 한화디펜스 2파전으로 치러졌다.
군 안팎에서는 전통의 기아차에 맞서 방산업계에 떠오르는 강자인 한화디펜스가 도전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파비스를 개조·개발해 군이 진행 중인 중형표준차량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기아차는 2008년 중형표준차량 콘셉트 차량 제작을 시작으로 자체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파비스 기반의 기아차 중형표준차량은 지난 10월 열린 2019 서울 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 아덱스)에서 방탄차량과 함께 공개된 바 있다.
반면 한화디펜스는 타타대우상용차와 팀을 이루어 중형표준차량사업에 도전했다. 무기체계에 장검을 가진 한화디펜스의 노하우을 살려 ‘무기체계로서의 차량’이라는 개념하에 타타대우의 상용차량을 기반으로 2.5t(톤)과 5t 차량에 각각 다른 엔진을 사용해 고마력 고토크를 실현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초 육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은 기아차와 한화디펜스 등이 제출한 개발 제안서를 평가해 오는 10월 17일 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 및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블라인드 방식 평가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에서 중형표준차량사업 참여 보도자료가 나와, 이에 대해 한화디펜스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결과 발표가 11월로 연기 되었다.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된 한화디펜스는 우선 육군에 정보공개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방산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떨어진 이유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육군은 중형표준차량 개발이 완료될 경우 2.5t 트럭 7000대, 5t 트럭 3400대, 5t 방탄차량 600대 등을 일선 부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2.5t 트럭 및 5t 트럭 특장차량 수천여 대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육군이 총 도입할 중형표준차량 대수를 1만 5000여 대로 보기도 한다.
또한 일반 무기체계와 달리 군용트럭의 경우 해외수출도 상당하다. 기아차가 만든 군용트럭의 경우 중동과 동남아 각 군에서 제식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대부분의 군용트럭이 기아차 제품이다. 향후 기아차의 중형표준차량이 등장할 경우 수출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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