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방개혁 2.0에 따라 육군은 대변혁을 맞고 있다. 병력 감축 기조와 함께 전방 2개 군단 및 6개 사단이 해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부대도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신속대응사단이다. 공중강습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신속대응사단은 육군의 각종 헬기자산을 이용해 전․후방 각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대다.
신속대응사단 창설을 위해 육군은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2사단을 새로 개편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2사단 예하 보병연대는 12사단이나 21사단으로 통합하고, 사단 사령부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20기계화 보병사단 본부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2작전사령부 예하의 201, 203특공여단을 배속시켜 신속대응사단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이전에도 육군에 공중강습작전을 담당하는 부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새로 생기는 신속대응사단은 단순히 병력을 목표지점에 헬기로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교두보의 견고한 확보와 전과 확대를 위해 공수장갑차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신속대응사단 창설 계획과 함께 그 동안 육군은 한국형 공수장갑차를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 및 국내 방산업체와 개발방안을 구상했다.
최초 안을 보면 러시아 공수군이 사용하는 BMD-4 공수장갑차와 유사한 형태의 한국형 공수장갑차를 개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검토 결과 공군의 C-130 수송기에는 2대까지 적재가 가능했지만, 육군의 CH-47 치누크 수송헬기로는 무게 때문에 1대만 수송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육군은 CH-47 치누크 수송헬기의 수송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공수장갑차를 물색했고, 그 결과 독일 육군 신속대응사단에서 사용 중인 ‘비젤(Wiesel) 공수장갑차’를 눈여겨보게 된다.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개발한 비젤 공수장갑차는 지난 1979년부터 1993년까지 340여 대가 생산되었다. 현재는 독일 라인메탈사에서 생산 중으로 크기가 조금 커진 비젤2도 등장했다. 공수 및 공중강습에 특화된 장갑차로 소총탄 방어가 가능하면서 작고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비젤2 공수장갑차의 경우 C-130 수송기에 4대까지 탑재가 가능하며,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인 CH-47 치누크 수송헬기의 경우 2대까지 실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육군은 사실상 비젤2를 신속대응사단용 공수장갑차로 점찍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돼 현대로템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독일 라인메탈사와 제휴하여 국내 기술도입 생산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도입 수량에 따라 엔진을 비롯한 주요 구성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신속대응사단용 공수장갑차는 2020년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6년에 전력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장갑차와 함께 신속대응사단의 화력과 기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형 CH-47F 치누크 수송헬기 12대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24대도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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