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비즈한국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가구주택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국내 최고가 주택에 사는 대한민국 0.1%의 삶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그동안 한남더힐(한남동), 피엔폴루스(청담동), 갤러리아포레(성수동1가), 효성빌라(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삼성·청담동), 제이하우스·더하우스(한남동 유엔빌리지), 마크힐스(흑석·청담동)에 사는 기업인과 연예인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살펴본다(관련기사 대한민국 0.1%만의 공동주택 ① '옛 타워팰리스의 향기' 한남더힐, ② '최순실 오피스텔' 피엔폴루스, ③ '지드래곤 아파트' 갤러리아포레, ④ '정해인이 최근 매입' 청담동 효성빌라, ⑤ '한 층에 한 가구' 상지리츠빌카일룸 (1), ⑤ '청담동 연예인타운' 상지리츠빌카일룸 (2), ⑥ '아파트만큼 비싼 빌라' 제이하우스&더하우스, ⑦ '장동건·고소영 러브하우스' 마크힐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 롯데월드타워(지하 6층~지상 123층, 높이 555m)에는 롯데건설이 국내 재력 상위 0.1%의 부호들을 위해 마련한 고품격 주거 공간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프리미어7’이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지상 44~57층, 61~68층, 70층에 223개실, 프리미어7은 지상 108~114층에 7개실로 구성됐다.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피엔폴루스’를 제치고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로 주목받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전용면적은 133.29~795.04㎡(40.32~240.5평), 한 층이 한 호실로 구성돼 파노라마처럼 어느 곳에서나 서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프리미어7’의 전용면적은 670.45~879.73㎡(202.81~266.19평)이다.
롯데월드타워 착공 전에는 부호들의 분양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2017년 2월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얻자마자 분양을 시작했지만 3년 8개월 지난 현재(11월 4일 기준)까지 분양이 완료된 후 등기를 마친 건 ‘시그니엘 레지던스’ 123개실 중 77개실(62.6%)에 불과하다. 프리미어7은 7개실 모두 미분양 상태다. 외국인 분양자들에게 영주권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옵션까지 내걸었지만,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분양받은 외국인은 6명에 불과하며, 1명은 재일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분양가에 안전 논란까지 휘말리며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프리미어7’이 롯데그룹의 골칫거리가 되었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측은 “분양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까지 잔금을 납부하는 일부 분양자가 있어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면서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도 분양률이 90%대”라고 밝혔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사는 기업인과 연예인은?
가장 먼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매입한 유명인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친누나 서송숙 씨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서 씨는 ‘시그니엘 레지던스’ 45층 오피스텔(139.99㎡, 42.35평)을 2017년 3월 44억 600만 원에 매입했다. 신탁기관에 오피스텔의 소유권을 귀속하지 않았고,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현금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 씨는 한화건설이 2005년 3월 롯데월드 바로 옆에 지은 갤러리아팰리스의 35층 아파트(151.189㎡, 45.73평)를 2001년 9월 분양받아 아직 소유하고 있으며, 이 아파트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다. 서 씨가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대한민국인’,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분양받을 때는 ‘미국인’으로 국적이 변경된 점이 눈에 띈다. 서 씨는 아모레퍼시픽 주식 14만 6000주(0.25%),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10만 1140주(0.12%)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시그니엘 레지던스’ 50층 오피스텔을 2채나 매입했다. 전용면적 200.72㎡(60.72평) 오피스텔을 63억 1800만 원에, 전용면적 243.96㎡(73.8평) 오피스텔을 89억 9300만 원에 동시 매입했다. 기존에 소유하던 잠실시그마타워 25층 아파트(208.72㎡, 63.14평)를 2018년 1월 12억 원에 매각했고, 한 달 후 법원에 ‘시그니엘 레지던스’ 매입 등기를 접수한 점으로 미뤄 153억 11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조인성 씨도 임성기 회장과 같은 시기에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사들였다. 2017년 4월 조인성 씨가 소속사 제트아이에스(ZIS) 명의로 시그니엘 레지던스 44층 아파트(133.29㎡, 40.32평)를 44억 3800만 원에 매입했는데, 매입 목적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한 선물’로 알려졌다. 히든밸리골프클럽, 삼보기술단, 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의 이두화 회장도 같은 시기에 55층 오피스텔(234.38㎡, 70.9평)을 87억 2600만 원에 매입했는데, 석 달 후 은행에서 채권최고액 60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2017년 8월에는 아이돌 가수 동방신기로 데뷔했다가 JYJ 멤버 및 솔로가수로 활동하는 가수 김준수 씨가 ‘시그니엘 레지던스’ 44층 오피스텔(154.58㎡, 46.76평)을 48억 3900만 원에 매입했다. 매입 한 달 만에 오피스텔을 담보로 은행에서 채권최고액 36억 원의 대출을 받았고, 올해 9월 채권최고액 4억 8000만 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1월에는 기존에 살던 강남구 삼성동 미켈란147의 12층 오피스텔(84.86㎡, 25.67평)에서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주소지를 이전했는데, 자신이 소유한 44층 오피스텔이 아닌 부동산등기부상 롯데물산 소유로 남은 67층 오피스텔(245.03㎡, 74.12평)로 확인됐다. 김 씨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추가 매입한 후 잔금을 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린 사모’로 불리는 클럽 버닝썬의 대만 투자자 림이루 씨가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68층 오피스텔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부동산등기부에는 이 오피스텔의 소유자가 대만인 진정곡 씨로 확인된다. 진 씨는 2018년 10월 68층 오피스텔(489.39㎡, 148.04평)을 220억 671만 원에 매입했다. 그동안 신탁기관에 재산을 귀속하지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지도 않은 점으로 미뤄 현금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우 클라라 씨(본명 이성민)와 결혼한 재미교포 사무엘 황 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 명의로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매입한 후 이곳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황 씨는 2018년 12월 ‘엔피에스씨리얼에스테이트’를 설립한 지 22일 만에 ‘엔피에스씨리얼에스테이트’ 명의로 62층 오피스텔(248.46㎡, 75.16평)을 81억 2160만 원에 매입했고, 한 달 후 은행에서 채권최고액 82억 8000만 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클라라 씨와 같은 층에는 최근 배우 정우성 씨와 전지현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유명해진 건강기능식품 판매 회사 뉴트리원을 경영하는 권진혁 대표이사도 산다. 권 대표는 올해 3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62층 오피스텔(244.56㎡, 73.98평)을 67억 4100만 원에 매입했다.
지난 7월에는 비타민 의약품 제조업체 고려은단의 조창현 회장과 강원도 홍천군의 퍼블릭골프장인 비콘힐스골프클럽을 보유한 박예식 우신건업 회장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매입했다. 조 회장은 51층 오피스텔(192.64㎡, 58.27평)을 55억 4040만 원에 매입한 후 채권최고액 54억 3000만 원의 담보대출을 받았고, 박 회장은 67층 오피스텔(224.46㎡, 67.9평)을 62억 7570만 원에 매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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