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삼성그룹의 첫 데이터센터인 삼성SDS 과천센터를 555억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처음 확인했다. 부동산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9월 3일 경기도 과천 별양동 소재 데이터센터를 555억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경기도 안양 소재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경복’이다. 건물 활용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가 1992년 국내에 처음 구축한 데이터센터다. 2581㎡(781평) 대지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연면적 1만 8151㎡, 5491평)로 지어진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에는 올 9월 기준 2200여 대의 서버가 들어섰다. 삼성SDS는 당초 삼성생명보험 소유였던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다, 2009년 429억 원에 매입했다. 지금까지 과천 데이터센터는 기업 시스템 운영관리, 대외 수탁운영, 재해복구서비스, 보안관제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삼성SDS 측은 “최근 데이터센터는 고용량·고집적 장비의 증가 추세로 기반시설 용량 증설이 필요하다. 1992년 설립된 과천 데이터센터는 추가 시설을 들이기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와 같은 상황 등을 고려해 회사는 매각을 결정했다. 과천 데이터센터의 장비와 인력은 내년 2월까지 춘천 데이터센터 등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활용계획을 묻고자 매수자인 경복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7월 1일 삼성SDS는 과천, 구미(1996년), 수원(2007년), 상암(2015년) 데이터센터에 이어 강원도 춘천에 국내 다섯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관했다. 삼성SDS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성장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자 데이터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경기도 화성 동탄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5.5배 크기인 3만 9844㎡(1만 2053평) 대지에 지상 2층(연면적 1만 5618㎡, 4724평) 규모로 지어졌다. 연평균 기온이 수도권보다 2도 가량 낮은 강원도 춘천의 외부 공기를 유입시켜 냉방 에너지를 절감한 게 특징이다. 전력효율지수(PUE, 낮을수록 뛰어남)가 1.2로 글로벌평균(1.7)보다 낮다.
최희주 삼성SDS 전무는 9월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SDS는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5개, 전 세계에 15곳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 주기를 보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가 폭증한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1985년 삼성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담당하는 회사로 설립됐다. 현재 삼성 계열사를 포함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IT서비스 및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4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삼성SDS의 15일 기준 시가총액은 14조 9339억 원이다.
올 2분기 삼성SDS의 매출액은 2조 7761억 원, 영업이익은 25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3%, 8.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4대 IT 전략사업(△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인공지능(AI)·분석(Analytics) △솔루션)과 IT 아웃소싱, 보안 등 IT서비스에서 1조 5690억 원, 물류 BPO사업에서 1조 20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14.3% 증가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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