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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완성했지만 시장성 없어" 다이슨, 전기차 사업 접는다

BBC "폭스바겐 등 대형 제조사와 경쟁 무리, 테슬라도 자금 사정 열악" 분석

2019.10.11(Fri) 17:29:21

[비즈한국]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폐기한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대표는 10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 기술진이 ‘환상적인 전기차’를 개발했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실행 불가능한 이유로 시작하지 못한다”고 알렸다.

 

다이슨은 “회사는 이 프로젝트의 구매자를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는데, 전기차 개발 부문을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대표. 사진=연합뉴스


다이슨은 2016년 ‘혁신적이고 완전히 다른’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억 파운드(약 3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전기차는 대중적인 차가 아닐 거라고도 예고했다. 투자금 절반은 전기차에, 절반은 배터리에 사용될 계획이었다. ‘가전업계의 애플’로 불릴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다이슨이었기에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

 

2018년 10월 다이슨은 싱가포르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준공, 2021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다이슨의 첫 번째 전기차는 이미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 중으로 알려졌다.

 

BBC는 “다이슨은 혁신적인 것을 원했지만 그것엔 대가가 따른다. 이는 양립 불가능하다”며 “전기차 판매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비용은 기존 내연기관 차보다 많이 들고, 이익이 나지 않거나 미미하다. 폭스바겐과 같은 메이저 제조사는 수백억 파운드를 쏟아부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남기려 한다. 테슬라 같은 업체는 자신들의 차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본을 모두 써버리고 투자자들에게 조아려야 하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이슨은 그런 대형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은 계속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슨이 특허 신청한 전기차 도면. 사진=다이슨


다이슨은 또한 연구개발 및 트랙 테스트 등을 위한 시설에 2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었고, 대부분의 자금이 사용됐다. 사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이슨은 영국과 싱가포르의 전기차 시설을 폐쇄해 다른 프로젝트에 쓸 것이라고 알렸다. 남은 자금도 배터리 기술 등의 다른 제품 개발에 사용될 계획이다.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에서 500명을 비롯해 총 523명을 고용했다. 다이슨은 “그들은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다. (중단 결정은) 제품의 실패 또는 개발팀의 실패가 아니다. 우리는 개발 프로세스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단지 상업적인 가능성을 찾지 못한 것뿐”이라고 위로했다. 전기차 개발팀원들은 진공청소기,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등 가전 분야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다이슨은 밝혔다.

 

이어 다이슨은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 기술은 계속될 것이며, 새로운 방향으로 흥미진진함이 전개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늘 방향을 바꿔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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