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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아사히맥주와 친일파 연루 불똥 꺼지지 않는 까닭

일본 극우성향 기업 아사히맥주와 합작법인 경영권 행사…뿌리라는 '강릉합동주조' 친일파 최준집이 설립

2019.10.11(Fri) 16:31:34

[비즈한국]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극우성향 아사히맥주와의 석연치 않은 관계로 인해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롯데주류)으로 튄 불똥이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롯데주류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가 인터넷과 SNS에서 일본 제품으로 지목돼 불매 제품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는 롯데그룹의 정체성 논란과 맞물려 아사히맥주가 롯데칠성 주주라는 루머까지 팽배했다. 

 

롯데주류가 일본기업 논란에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해명. 사진=롯데주류 홈페이지


사태가 계속되자 롯데주류는 “아사히가 한국 ‘​롯데주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롯데주류는 주류를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는 한국 기업”이라며 “소주 ‘처음처럼’은 지난 1926년 강원도 향토기업 강릉합동주조의 ‘경월소주’로 출발해 대한민국 소주 역사의 한 주축을 담당해 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롯데주류의 이러한 해명은 아사히맥주와의 석연치 않은 관계로 인해 발목이 잡히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롯데아사히맥주 경영권은 일본 아사히가 가지고 있고, 롯데칠성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며 의미 축소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은 주류 자회사인 하이스타와 일본 아사히맥주의 출자로 2004년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면서 현재의 롯데아사히주류로 사명을 변경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08년부터 롯데칠성 자회사 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롯데 계열사가 됐다. 같은 해 롯데그룹은 두산으로부터 두산주류BG를 인수해 독립법인인 롯데주류BG를 출범시켰으나 2011년 롯데칠성과 롯데주류BG를 합병시켰다. 

 

주목할 점은 롯데칠성은 2015년 3월 이전까지 출범한 롯데아사히주류 경영권을 갖고 롯데칠성 대표가 롯데아사히주류 대표까지 겸임했었다는 점이다. 롯데아사히주류 보유 지분 역시 한동안 롯데칠성음료(66%)가 아사히그룹홀딩스(34%)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후 아사히로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롯데칠성 신입사원부터 부문장까지 역임한 김태환 현 롯데주류 사장이 2018년까지 롯데아사히주류 한국 측 대표를 겸임하는 등 롯데칠성은 주주로서 롯데아사히주류에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2015년 당시 충북 충주에 맥주 2공장을 설립하면서 자금 문제 등을 이유로 롯데아사히주류 지분을 아사히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겼다. 롯데칠성은 지금도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사히가 단 2주를 더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러한 롯데주류와 아사히의 관계는 일본 극우 성향 기업인 아사히와 맞물려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일본 후쇼샤 출판사가 출판하는 역사왜곡 교과서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공식 후원업체 중 하나다. 나카조 다카노리 아사히 맥주 명예회장은 일본 교과서 편찬위원회 회보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정치가들은 국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전형적인 극우 시각을 가진 인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논란은 롯데주류의 뿌리로 홍보된 강릉합동주조가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로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지낸 최준집이 세운 회사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최준집은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의 회갑연을 취소하고 국방헌금으로 1000원을 헌납하고 애국기(군용기) 헌납에 앞장선 인물이다. 

 

아사히맥주와 최준집의 연루 논란으로 인해 일본과 관계없는 기업임을 강조하려던 롯데주류는 결국 혹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본 아사히맥주와 달리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맥주 등을 수입하는 회사다. 최준집과의 관계를 문제 삼는다면 두산그룹부터 거론해야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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