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점유율 상위 4개 카드사 가운데 유독 삼성카드만 여성 정규직 비중이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 특유의 남성 중심 기업문화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업계 상위 4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의 지난 6월 말 기준 여성 정규직 비중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카드의 여성 정규직 채용 비율이 주요 카드사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사실이다. 삼성카드에는 지난 6월 말 기준 1840명의 정규직 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59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규직 사원 가운데 32% 수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상위 4개 카드사 평균에 비해 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에서는 여성 직원의 수가 남성 직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여성 비정규직 수는 126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원 200명 가운데 63%가 여성이다. 전년 64%보다 1%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카드사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주요 카드사 중 여성 정규직 채용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656명의 여성 정규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정규직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48% 수준이다. 이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42%, 41%로 뒤를 이었다.
이렇게 여성 정규직 비중이 높은 현대카드 역시 비정규직 직원의 대다수를 여성으로 채웠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여성 비정규직원은 474명으로 전체 619명 가운데 76% 수준이다. 2위인 삼성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44%로 3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14%로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채용이 가장 낮았다.
정부는 여성 일자리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최소한 한 명 이상 여성 임원을 임용해야 한다. 이 결과가 기관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목표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여성 고위관리자 비율이 고위공무원 10%, 5급 이상 지방직 과장급 20%, 공공기관 임원 20% 등으로 늘어난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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