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8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전망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시장은 4분기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9월 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예상 전망치를 평균 6조 9984억 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10월 8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IM(IT·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분이 주도했다”고 보았다. 최근 5G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갤럭시 노트10 및 A시리즈 판매실적이 좋고, 이와 연결된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개선된 점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같은 날 삼성증권도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과소평가된 기초체력’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실적 서프라이즈’라고 강조했다. 또 “매출은 기대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가장 쉬운 추정이 충당금 환입이나 일회성 요인이지만, 당사는 영업의 개선을 주요 원인으로 판단한다. 영업 개선은 주로 디스플레이와 무선에서 발생했고 반도체는 기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같은 날 ‘삼성전자 IM, DP(디스플레이) 호조 기반 일회성 이익 발생 추정’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이유로 “매출액이 60조 원대 중반으로 기대치 상단을 밑돌았지만 실적 호조는 영업 개선 요인 외에도 원가 측면에서의 변화 요인 혹은 일회성 이익에 일부 기반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소폭 감소 전망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은 “비수기 진입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7조 500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4분기 전사 실적의 소폭 감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발표하면서 “3분기 중 공급차질 불안 심리와 화웨이발 재고 축적에 기반해 다양한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에 D램 판매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이 불가피하며, 낸드 역시 판매가 하락폭은 안정화되겠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디스플레이(특히 OLED)와 무선의 개선은 반도체 불황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낼 만큼 삼성전자 각 부문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하면서도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그 이유로 △4분기 디스플레이는 TFT-LCD 라인 구조조정과 물량 하락으로 손익이 크게 악화될 것,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전체 손익은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 △무선 또한 연말 비수기 효과와 통상 4분기 상승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손익이 하락할 것임을 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말씀드린 대로’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전사 영업이익 방향성은 전통적으로 우하향이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해 전사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이다. 그럼에도 4분기에 7조 원 내외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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