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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낙동강 수질 좋아”‥환경단체 ‘당혹’

주기재 교수 “보 건설로 인한 강물정체 등이 영향”

2014.07.09(Wed) 09:11:21

   
▲ 낙동강 함안보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지난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민관이 참여하는 ‘낙동강 포럼’을 개최했다.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낙동강 권역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환경 관련 시민사회단체, 관련 학과 대학교수 등 100여 명이 참가했던 이날 포럼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4대강 사업 후 낙동강 수질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청사 회의실에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제1회 낙동강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유재정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담수생태과장(연구관)은 4대강 사업이후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과 2014년 낙동강에 건설된 8개보와 낙동강 하류인 물금, 구포 등 10곳의 수질을 지난 5년(2008~2012년)과 비교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5개 항목에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엔 32종이었던 물고기 종류도 2013년엔 35종으로 늘었다. 그 중 참중고기, 참몰개 등 고유종은 6종에서 9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녹조 발생 문제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있었다. 마른장마 이후 폭염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녹조가 창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 회원 관계자는 “보 건설로 강물이 정체되면서 조류 발생이 증가하는 등 낙동강 생태계가 변해 고유종의 서식환경이 나빠졌다는 민간 환경 단체의 연구결과와 배치된다.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이후 낙동강물이 깨끗해 졌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국가 데이터의 기준이 우리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정부 측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민간위원인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보 건설로 인한 유속 저하가 녹조 창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수생태계의 건강성’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녹조가 창궐하는 원인은 강우량 감소, 유속저하, 일조량 증가 등”이라면서 “보 건설로 인한 유속저하 등이 낙동강의 식물 플랑크톤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4대강 현장 등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관련 논문이 전 세계에 10여 편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가 부족하다.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강물의 체류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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