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자문서함’서비스가 석 달 전 퇴출된 윈도XP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문서함 서비스는 정부전자문서를 통신망으로 전달하는 시스템 중 일부다.
안전행정부는 전국 170여개 기관에서 정부전자문서를 수신하는 데 쓰이는 전자문서함 서비스가 윈도XP에서 정상 작동하지만 윈도7과 윈도8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문제는 윈도XP의 보안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 왜냐하면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월 기술지원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MS의 기술지원 종료로 보안성이 우려돼 대부분의 민간업체에선 윈도XP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보안문제에 민감해야 될 공공문서의 경우 최소 4월까진 관련 시스템 개선 작업을 끝냈어야 했을 것 같은데. 아직 쓰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안행부 관계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전자문서유통시스템은 운영체계 업그레이드에 따른 호환성 문제는 없다”면서도 “전자문서함 서비스의 일부 기능이 윈도7·8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까지 시스템 개선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정책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소규모 공공기관·공기업·사단법인 등이 전자문서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