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KCC그룹의 계열분리 시기로 내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내년 초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재편 후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주사 KCC는 18.40%의 지분을 가진 정몽진 회장을 최대주주 명단에 올렸다. 이어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이 8.8%, 정몽열 KCC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5.28%로 뒤를 이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5.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친족관계다. 아버지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장남 정몽진 회장, 차남 정몽익 사장, 삼남 정몽열 사장 등 3형제를 뒀다. 1960년생인 정몽진 회장은 만 59세다. 정몽익 사장과 정몽열 사장은 각각 57세, 55세다. 이들의 연령이 60세에 근접하면서 재계에서는 꾸준히 계열분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계열분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KCC는 지난 7월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1월 KCC(존속법인)와 KCG(신설법인, 가칭)를 인적분할하는 안건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KCC는 실리콘과 도료 사업 부문을 가져가고, KCG는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 등 건자재 부문을 맡게 된다. 11월 13일 주주총회가 개최돼 이 안건이 가결되면 내년 1월 1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분할된다.
재계에서는 KCC의 인적분할을 계열분리의 정지 작업으로 보는 분위기다. KCC 최대주주인 장남 정몽진 회장은 KCC를, KCC건설 지분 29.99%를 확보한 삼남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몽익 사장이 가져갈 법인을 두고는 그간 각종 추측이 무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KCC의 인적분할이 사실상 차남 정몽익 사장이 가져갈 몫으로 나누는 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분할 후 지배구조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KCC가 가지고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 19.9%가 KCG에 넘어가는 점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5%의 지분을 보유한 정몽익 사장이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KCG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정몽익 사장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계열분리 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코리아오토글래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와 콘크리트의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4387억 원 규모다.
정몽익 사장이 향후 KCG의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형 정몽진 회장과 지분을 맞바꿀 가능성이 높다. KCC 분할 후 정몽익 사장은 KCC, KCG 지분을 각각 8.8% 갖게 된다. 정몽진 회장 역시 두 회사의 지분을 18.4%씩 받게 된다. 이후 정몽익 사장이 KCC 지분을 정몽진 회장에게 넘기고 KCG 지분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KCG와 코리아오토글래스는 정몽익 사장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KCC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시장에서 계열분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도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현재 KCG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으며, 이후 상황에 대한 것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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