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주관 실적이 가장 뛰어난 회사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전 상장 포함)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투증권이 상장 주관한 회사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가가 높게 형성된다는 점. 다른 하나는 이후 기업의 주가 흐름이 부진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총 12건의 IPO 절차를 주관했다. 한투증권이 주관한 상장사는 에이엘비엘바이오, 대보마그네틱, 네오팩트, 엘앤씨바이오, 에스퓨얼셀, 케어랩스, 디알젬, 세종메디칼, 비피도, 엔지켐생명과학, 제노레이, 바이오솔루션 등 12개사다.
한투증권이 지난해 주관한 상장사는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가가 높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상장 당일 시가가 공모가보다 90% 이상 높았던 회사는 전체 12개사 중 절반에 달하는 6개사다. 비피도, 세종메디칼, 케어랩스, 에스퓨얼셀의 공모가는 각각 1만 8000원, 1만 5000원, 2만 원, 1만 6500원였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는 모두 두 배로 뛰었다. 제노레이와 대보마그네틱 역시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에 비해 각각 99.5%, 94.1% 높게 형성됐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가가 90%를 웃도는 기업의 수가 로보티즈 단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상장한 로보티즈는 공모가가 1만 4000원으로 책정됐지만 상장 당일 2만 8000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공모가의 두 배 가격에 거래를 시작한 이들 회사의 주가는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대부분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한투증권이 주관한 세종메디칼(-72%), 케어랩스(-68%), 에스퓨얼셀(-56%), 제노레이(-62%) 등 4개사의 최근 주가(2일 종가 기준)를 보면 상장일 시가 대비 반토막 나면서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외 비피도와 대보마그네틱 등도 각각 41%, 34% 하락하면서 공모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투증권이 상장 주관사로서 제몫을 다했기 때문에 상장 당일 시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라는 시각과 동시에 한투증권이 주관한 상장사 가운데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로 상장된 회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상장 절차를 진행한 회사의 공모가보다 상장 당일 시가가 높으면 상장사와 투자자 모두 만족한 결과 아니겠나”라면서 “이후 주가 흐름은 상장 주관사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도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4일 공시 기준 한투증권은 올해만 총 11개사의 상장을 주관하며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다 상장 주관 실적을 냈다.
한편 한투증권은 최근 부적절한 기업을 상장 주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다소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한투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각각 부정회계, 부실 자료 검증 의혹이 불거졌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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