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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10개월째 수출 감소세, 반등은 언제쯤?

D램 가격 반토막에 반도체 -31.5%, 석화·석유도 감소세, 선박만 30% 이상 증가

2019.10.01(Tue) 17:37:52

[비즈한국] 9월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전체 수출이 11.7% 감소한 447억 1000만 달러, 전체 수입이 5.6% 감소한 387.4억 달러라고 밝혔다(이하 1~25일 결과로 추정한 9월 전체 수치). 무역수지는 올 들어 가장 많은 59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증가율은 2018년 10월 22.5%를 기록한 후 그해 11월 3.6%로 크게 감소한 뒤, 12월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13.8%까지 하락했지만, 9월 -11.7%로 감소세가 둔화되긴 했다. 

 

1일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9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수출증가율은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전월’이 아닌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물가상승률도 마찬가지다.) 수출액을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8월 441억 3000만 달러에 비해 9월 447억 1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가장 많았던 4월 488억 1000만 달러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산업부는 부진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지난해(2018년) 9월의 일평균 수출(26억 달러)과 반도체 수출 역대 최고 기록(124억 3000만 달러) 영향,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을 꼽았다.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 3가지 중 두 가지가 반도체 관련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의 발표 관행에 견주어보면, 지난해 추석이 9월이 아니었다면 명절을 이유로 꼽았을 것이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도 9월에 있었다. 다만 연휴 기간은 지난해가 5일, 올해 4일로 올해가 하루 짧다. 

 

산업부는 자료를 통해 “반도체를 제외하면 (9월 수출 증가율은) -5.3%에 그치고, 반도체(-31.5%)·석유화학(-17.6%)·석유제품(-18.8%) 제외 시 -1.7%”라고 언급했다. 국제 가격 변동폭이 심한 3가지 제품을 빼면 감소세가 크지 않음을 말하고 싶었겠지만,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2%에 달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D램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하락한 것이 꼽혔다. 이외에도 컴퓨터(-18.4%), 디스플레이(-17.1%), 철강(-9.1%)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선박 수출액은 30.9% 늘어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4.0%, 차부품은 2.1%, 무선통신기기는 1.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수출의 4분의 1(25.5%​)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21.8%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대미국(12.7%) 수출액은 -2.2%, 대중동(3.0%) 수출액은 -9.2%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원유·유연탄·아연광 등 1차 산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 액화천연가스·경질석유와 조제품·알루미늄 괴 등 중간재 수입은 4.1% 감소, 반도체 제조용 장비·컴퓨터 기억장치 등 자본재 수입은 8.0% 감소했다. 반면 가솔린차(1500~3000cc)·의약품·가죽가방 등 소비재는 10.1% 증가했다. 원료·중간재·자본재를 수입해 소비재로 제조해 수출하는 한국의 산업구조가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감소세가 10개월째 이어지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자료를 통해 “세계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달(8월)보다는 개선됐다. 9월 수출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증가했으니 증가 추세를 기대해볼 만하고, 반도체 등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물량은 유지되고 있으니 가격이 다시 오르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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