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김호연 회장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일 방영된 KBS 시시기획 창 ‘회장님의 수상한 법인’ 편에서는 국내 재벌총수 일가의 미국 부동산 거래에 대해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수상한 법인 즉 ‘페이퍼 컴퍼니’ 명의의 익명 거래가 약 100건이 넘었으며 이를 이용해 개인 재산을 빼돌리거나 법인의 재산을 불법으로 이전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특히 빙그레 김호연 회장 일가는 미국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여러 개의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되는 회사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제기된 회사는 ‘클리어 워터’, ‘에버그린 글로벌’ 등이다.에버그린글로벌 대표이사는 김호연 회장의 외동딸, 빙그레는 이 회사를 통해 연간 40~50억 원 규모의 원료를 수입해왔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회사와 내부거래가 수년간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시에 단 한 차례도 신고 되지 않아 일부러 감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산 것.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받고 있는 회사 ‘클리어워터’는 김호연 회장이 국회의원 재직 당시 딸 명의로 보유하던 시가 20억 원 상당의 하와이 콘도를 ‘클리어워터’에 매각했는데 ‘클리어워터’ 회사의 주소지가 김 회장 가족의 미국 주소와 동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은 당시 부동산 거래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ㄸㅒ문에 김 회장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빙그레는 김호연 외동딸과의 내부거래 외에 국내에서도 오너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일삼아 빈축을 샀다. 빙그레가 지원한 오너 일가 회사는 김호연 자녀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엔앨물류.
지난 2007년 빙그레 계열회사로 편입된 케이엔엘물류는 1998년 빙그레에서 분사한 키스크라는 정보처리 업체가 선일물류와 2000년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겉으로 보기엔 빙그레에서 분사해 오너 일가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분을 살펴보면 빙그레 대주주인 김호연 회장의 세 자녀가 100%(각각 김동환 33.34%, 김정화33.33%, 김동만33.33%) 보유하고 있어 오너 관련 회사가 명백하다.
케이엔엘물류는 빙그레와의 거래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케이엔엘물류의 매출액 324억여 원 중 289억여 원이 빙그레와의 계약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전체 매출액의 89.3%를 빙그레에 의존한 셈이다. 2008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89.2%가 빙그레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2009년에는 77.4%(409억여 원 중 316억여 원), 2010년에는 58.9%(465억여 원 중 274억여 원)로 공시돼 있다. 2012년에는 50.7%(565억 원 중 287억 원), 2013년에는 625억 원 중 311억 원 등 지속적으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