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국투자증권이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한투증권은 강 변호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한 프라이빗뱅커(PB) 김 아무개 씨가 김남구 부회장의 조카이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손자라고 주장한 내용이 허위라며 지난 24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강 변호사는 앞서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싸뉴스’를 통해 “정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와준 한투증권 직원이 김남구 부회장의 조카일 수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투증권이 강 변호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강 변호사가 오너 일가에 대한 칼날을 세우자 이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한다.
최근 한투증권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세 차례 받으면서 사정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을 주관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티슈진에 부적격 상장 기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조국 관련 펀드’ 논란과 관련해 김 씨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와준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등포 PB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 일가 이름까지 거론되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불필요하게 수사망이 확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한투증권의 고소에도 강 변호사는 여전히 김 씨와 한투증권 오너 일가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25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씨가 김남구 부회장의 조카가 아니라는 한투증권의 반박에 대해 “김 씨가 김남구 부회장 조카는 아닌 걸로 보인다”면서도 친인척일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투증권 차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관리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강 변호사는 정경심 교수 계좌의 돈이 김 씨의 돈인지, 아니면 한투증권에서 전달된 것인지 자금 출처를 밝혀 정경유착 여부를 가려야 한다면서 한투증권을 뇌물 혐의로 고발할 뜻까지 내비쳤다.
한투증권 쪽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27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씨가) 김남구 부회장의 조카는커녕 먼 친척도 아니다”고 밝혔다.
비즈한국은 강용석 변호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넥스트로 법무법인에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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