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숙박 앱 ‘여기어때’가 글로벌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최문석 최고경영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결정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었다. 창업주인 심명섭 대표가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받아 2018년 11월 사임하고, 그 뒤를 황재웅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아왔다.
이번 대표 인사는 ‘여기어때’의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이 영국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CVC캐피탈(CVC)에 인수되면서 결정됐다. 위드이노베이션 공식 브런치 채널에 따르면 CVC는 위드이노베이션 주요 주주 지분 약 85%와 함께 경영권을 확보했고, 별도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성장 전략을 지원하게 된다. (관련기사 숙박앱 '여기어때' 영국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 중)
#지마켓-옥션 합병 이끈 인수합병 전문가
9월 20일부터 새롭게 위드이노베이션을 이끄는 최문석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지마켓과 옥션의 합병 프로젝트를 이끈 e-커머스,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문석 대표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지마켓 인수를 총괄했다. 이외에도 버거킹 한국지사장, 삼성생명 마케팅전략 담당 임원,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최문석 대표는 특히 인수합병(M&A)에 두각을 보인다. 지마켓 인수 총괄뿐 아니라 에누리닷컴 대표이사 시절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인수한 경험도 있다. 최 대표는 특히 에누리닷컴에서 가격비교 서비스 개선과 공격적인 M&A를 진행하며 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드이노베이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최 대표의 깃발 아래에서 인수합병을 비롯한 공격적 신사업 육성과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회사가 주력해온 기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신사업 육성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트라이앵글’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어때 측은 “이번 인수는 전 세계 일류 사모펀드의 국내 O2O 플랫폼 첫 투자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숙박 앱 경쟁의 핵심은 ‘빅데이터’
최근 모텔·호텔 등 숙박 예약을 전문으로 하던 숙박 앱들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며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있다.
업계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올해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기술에 집중했다. 야놀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 참여해 문화체육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여기어때도 5월 빅데이터와 오픈소스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 전문가인 정호욱 전 플랫폼인프라개발 실장을 기술총괄(CTO)로 임명하며 데이터 분석 분야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문석 여기어때 신임대표는 이런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써머스플랫폼 대표로 재직할 당시 O2O 영역에 관심을 보이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사업을 내보낸 경험이 있으며, 데이터가 핵심인 이커머스 영역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O2O 영역이 그렇듯, 결국 고급 데이터를 얼마나 가졌는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최근 숙박 앱들이 숙박 예약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만큼 여기어때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유니콘 기업 야놀자를 넘어서기 위해선 신임대표가 가진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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