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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 이상 대기업 전수조사 '고용증가율 1위는 스타벅스'

최근 2년 스타벅스·다이소 40% 내외, 삼성전자 6%…은행·중공업·​대형마트 등은 축소

2019.09.20(Fri) 19:43:01

[비즈한국]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까지 걸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대기업 고용은 얼마나 늘었을까. 비즈한국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공시된 고용형태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문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17년 3월과 취임 2년을 앞둔 2019년 3월 자료를 비교했다.

 

상시 근로자가 1만 명 이상인 국내 법인은 모두 42곳이다. 이 중 학교법인인 가톨릭학원(상시 근로자 1만 7044명), 연세대학교(1만 7039명), 공공기관인 서울교통공사(1만 6990명), 인력공급업체인 삼구I&C(1만 4165명), 케이텍맨파워(1만 866명), 유니에스(1만 648명), 유베이스(1만 323명), 재단법인인 아산사회복지재단(1만 855명) 등 8개 법인을 제외하면 상시 근로자가 1만 명 이상인 국내 기업은 34곳이다(2019년 3월 31일 기준). ​

 

#34대 기업 중 20곳만 고용 증가…삼성전자 6% 증가에 그쳐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지만, 문 대통령 취임 후 삼성전자의 고용증가율은 6%에 그쳤다.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EUV 건설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34대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는 2017년 72만 7861명에서 2019년 74만 1797명으로, 1.19%(1만 3936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용을 확대한 기업은 20개로 조사됐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국 매장 수를 2017년 3월 1031개에서 2019년 3월 1280개로 늘리면서 고용을 40.32%(1만 1103명→1만 5580명)나 확대했다. 전 직원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이지만 바리스타의 소정근로시간을 1일 5시간, 1주 25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어 월 급여가 130만 원을 넘지 않는다(관련기사 [단독] 월급 107만 원, 스타벅스 정규직은 '빛 좋은 개살구'?). 

 

스타벅스는 2년 동안 매장수를 1031개에서 1280개로 늘리면서 바리스타를 4477명 늘렸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다음으로 고용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아성다이소다. 일본 기업이 30% 지분을 보유해 불매운동 타격을 입은 아성다이소는 2019년 3월까지 전국 매장을 1200개로 확대하면서 근로자 수를 2017년 9249명에서 2019년 1만 2867명으로, 3618명(39.12%) 늘렸다.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가 5136명,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자(비정규직)가 7731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5명 중 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20% 이상 증가한 기업에는 SK하이닉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2만 2626명에서 2019년 2만 7768명으로 5142명(22.73%),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7년 8649명에서 2019년 1만 545명으로 1896명(21.92%) 충원했다. 이어 LG유플러스(19.36%, 8997명→1만 500명), LG화학(17.21%, 1만 6769명→1만 9655명), 삼성전기(14.43%, 1만 1173명→1만 2785명), 삼성SDI(14.19%, 9256명→1만 569명), 아워홈(10.95%, 9489명→1만 528명) 순이다. 

 


신규 고용을 10% 미만으로 확대한 기업은 모두 11곳이다. GS리테일이 819명(8.9%, 9204명→1만 23명), 현대모비스가 672명(7.15%, 9398명→1만 70명) 고용 인원을 늘렸는데, 이로써 올해 처음 소속 근로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 순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동안 고용을 6.61% 소폭 확대하는 데 그쳤다. 소속 근로자 수는 2017년 3월 9만 7888명에서 2019년 3월 10만 4355명으로 6467명 늘었다.  

 

2012년부터 올해 말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7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기아자동차가 4.8%(3만 4008명→3만 5640명), 대한항공이 3.02%(1만 9885명→2만 486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제철(2.91%, 1만 1338명→1만 1668명), 삼성디스플레이(2.22%, 2만 4284명→2만 4824명), 포스코(2.2%, 1만 6877명→1만 7248명), 현대자동차(1.4%, 6만 7997명→6만 8949명), KT(1%, 2만 3401명→2만 3636명) 순으로 고용증가율이 높았다. 롯데쇼핑 소속 근로자는 2017년 2만 9059명에서 2019년 2만 9061명으로, 2명밖에 늘지 않았다. 

 

#14개 기업은 고용 감축…시중은행·중공업·​대형마트 ‘비상’

 

조선 산업의 장기 침체로 최근 2년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근로자 수가 8870명이나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고용이 감소한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의 소속 근로자는 2017년 2만 1399명에서 2019년 1만 4350명으로 7049명(32.94%), 삼성중공업의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2018명에서 2019년 1만 197명으로 1821명(15.15%) 줄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실적이 감소한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지점을 줄이면서 고용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이 -5.15%(1만 4029명→1만 3307명), 국민은행이 –4.03%(1만 8254명→1만 7518명), 신한은행이 –3.92%(1만 4424명→1만 3858명), 농협은행이 –2.69%(1만 6440명→1만 5997명), 우리은행이 –2.41%(1만 5745명→1만 5365명)로 나타났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지점을 줄이면서 고용도 줄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인터넷쇼핑의 급격한 성장에 대형마트도 인원을 감축하는 추세다. 홈플러스는 2017년 1만 9931명에서 2019년 1만 8857명으로 1074명(5.39%), 이마트는 2017년 2만 9632명에서 2019년 2만 8733명으로 899명(3.03%) 소속 근로자가 줄었다. 반면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2017년 2만 9059명에서 2018년 3만 2936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 2만 9061명으로 줄었다.

 


한국맥도날드도 소속 근로자가 2017년 1만 8441명에서 2019년 1만 3220명으로 5221명(28.31%)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3953명, 비정규직은 9267명이다. 

 

540명이나 고용 인원을 늘린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감소했다. 소속 근로자가 2017년 3만 2794명에서 2019년 3만 341명으로 2453명(7.48%) 줄었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의 고용 인원이 늘었지만 삼성SDS와 삼성물산은 줄었다. 삼성SDS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3640명에서 2019년 1만 3094명으로 546명(4%), 삼성물산 소속 근로자는 2017년 1만 2834명에서 2019년 1만 2535명으로 299명(2.33%) 감소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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