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 찍었나, 실적 반등 전망 솔솔

[비즈한국]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청신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인고의 시간이 끝나간다’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이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망치는 각각 60조 7570억 원, 6조 7710억 원이었다. 이를 62조 1090억 원, 7조 50억 원으로 상향조정한 것. 2019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29조 3220억 원, 26조 50억 원이던 것을 231조 6880억 원, 26조 235억 원으로 올렸다.

그 이유로 △D램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예상치 15%보다 높은 25%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갤럭시A 시리즈의 신모델 판매 호조에 따라 개선되고 있으며, △OLED 사업은 예상대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고 있음을 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 즈음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았다. OLED 사업에 대해서도 “북미와 중화권 고객 수요 확대로 가동률이 하반기 70~80%까지 상승하며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다만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며, 밸류에이션(PER·이익 대비 주가 비율)은 높은 구간이지만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변수를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9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 개선버전을 호재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수요 본격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포화되어 있어 기존 제품으로는 어떠한 전략을 구사해도 이익이 늘기 힘든 구조다.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IM 부문의 구조화되고 있는 실적 부진을 해결할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IFA 2019에 삼성전자 외의 경쟁사들도 폴더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전시했는데 연말 경쟁사들의 제품이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0년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 원년이 될 것이며,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320만 대, 2021년 1081만 대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도 호재로 꼽혔다. NH투자증권은 엔비디아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의 GPU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순재고가 감소한 낸드 가격으로 하이프스케일러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클라우드 업체 1위인 아마존이 부진했던 AWS(아마존웹서비스)의 2분기 매출 성장을 기점으로 향후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인 아주르(Azure)의 경쟁 심화도 향후 두 회사의 투자가 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최근 데이터센터 사고 빈발로 인한 멀티 클라우드 투자 증가 등이 2018년 하반기부터 둔화된 메모리 시장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16일 ‘삼성전자: 회복 국면 진입’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 D램 업황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낸드의 턴어라운드가 유력할 전망이다. D램 가격은 3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폭 둔화가 시작되고 4분기 말에는 재고가 연초 대비 50% 축소(10주→5주)되며, 낸드는 4분기 재고가 정상 수준(2~3주)에 진입하면서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 소진이 3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년 서버 투자 재개를 위해 4분기부터 서버 D램의 재고 축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대폭 늘리고 기기당 D램 평균 탑재 용량을 2배 확장(12GB)하면서 D램 수요를 키운 것도 호재로 꼽혔다.

19일 삼성전자 보통주의 종가는 4만 91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최근 1년 주가 흐름을 보면 1월 4일 3만 685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고, 최근 3개월 사이엔 8월 6일 최저가 4만 2500원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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