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동산은 공시지가, 감정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적절한 가격에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올해 전국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토지 경매에서 10~50배나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한국’은 지지옥션에 공개된 전국 법원의 토지 경매 결과를 분석해 올 한 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다섯 군데의 땅을 살펴봤다.
올해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토지는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리 산373-12(1488㎡ 중 1378.6㎡, 약 417.03평)다. 6월 10일 춘천지방법원에서 토지 경매가 진행됐는데, 감정가 716만 8610원보다 51.75배나 높은 3억 7100만 원(낙찰가율 5175.34%)에 최종 낙찰됐다.
이 토지가 경매로 나온 건 2018년 4월이다. 지지옥션과 부동산 등기부에 따르면 농업법인 팜그린은 2015년 8월 토지를 매입했고, 2017년 3월과 4월 토지를 담보로 부림저축은행에서 4억 5500만 원, 김 아무개 씨 외 2인에게서 3억 원의 채무를 졌다. 부림저축은행은 팜그린이 채무를 변제하지 않자 춘천지방법원에 임의경매를 신청했고, 춘천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2018년 4월 임의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토지 경매는 5차에 걸쳐 진행됐다. 2018년 8월에는 1억 5500만 원, 2018년 10월에는 2억 5000만 원, 2019년 1월에는 5억 1000만 원, 2019년 3월에는 4억 7000만 원에 매각됐으나, 매수인이 대금을 미납해 최종 낙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6월 10일 진행된 5차 경매에서 4명의 입찰자가 경합한 끝에 3억 71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매수인 이 아무개 씨는 7월 25일 매각대금을 완납했다.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건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의 조그마한 골목길이었다. 3월 25일 대구지방법원에서 범어동 195-24 도로 부지(90.7㎡, 27.44평)에 대한 1차 토지 경매가 열렸는데, 감정가인 2억 1768만 원(2018년 11월 기준)보다 46.39배 높은 101억 원(낙찰가율 4639.84%)에 최종 낙찰됐다. 매수인은 인근 부지에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조합이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로 부지 매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체 국보개발이 2018년 3월 150만 원에 매입한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학정리 636의 지분 2분의 1은 3월 7일 2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 감정가는 608만 8500원으로, 낙찰가율은 3284.88%로 기록됐다. 토지 경매에는 2명이 입찰에 참여했는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임 아무개 씨가 2억 원을 불러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도로와 맞닿아 있지 않은 데다 휴경지이지만, 조만간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야리에 위치한 임야 4061㎡(1228.45평)는 11차 경매가 진행된 지난 9일, 1억 210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감정가는 3654만 9000원으로, 낙찰가율은 1778.39%로 나타났다. 이어 전남 고흥군 대서면 상남리 176 잡종지(3560㎡, 1076.9평)는 지난 8월 5일, 감정가 4628만원보다 10.8배 높은 5억 원에 낙찰됐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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