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IB(투자은행) 부문이 증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IB 부문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업공개(IPO·상장) 주관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비즈한국’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4112억 원), NH투자증권(2416억 원), 미래에셋대우(2182억 원), 삼성증권(2011억 원), KB증권(1791억 원)의 IPO 주관 실적 현황을 확인했다(공동주관 포함).
다만 업계 2위인 메리츠종금증권(3615억 원)은 IPO 주관 실적이 없어 대신 6위 KB증권의 실적을 포함시켰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IPO는 긴 업력과 각계의 전문가들이 요구돼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1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0건의 IPO를 주관했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서 가장 많은 건수다. 공모총액은 3238억 원 규모로 조사 대상 가운데 2위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한 기업은 노랑풍선(공동주관), 그린플러스, 레이, 세틀뱅크, 펌텍코리아, 수젠텍, 한독크린텍, 플리토, 슈프리마아이디, 에스피시스템스, 총 10개사다. 현재 수준으로 실적을 기록한다면 예년 수준의 IPO 주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건(3644억 원), 2017년 14건(6687억 원)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6297억 원의 공모총액으로 가장 큰 규모로 상장 절차를 주관했다. 발행건수는 8건으로 남은 기간에 전년(9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주관한 상장사를 살펴보면 드림텍, 에이스토리, 컴퍼니케이, 현대오토에버, 까스텔바쟉, 에이에프더블류, 덕산테코피아, SNK, 총 8개사다.
미래에셋대우의 IPO 주관은 올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현재까지 총 4건, 공모총액은 161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12건, 5466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3분기가 끝난 시점에서 전년 실적을 채울지 미지수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IPO를 주관한 상장사는 이지케어텍, 코원테크, 압타바이오(공동주관), 한국바이오젠, 4개사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현재까지 아모그린텍, 압타바이오(공동주관), 셀리드, 3건의 IPO 주관을 맡았다. 공모총액은 1458억 원 수준. 삼성증권은 올해 전년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4건의 IPO를 주관했다. 공모총액은 총 1993억 원 수준이다.
KB증권은 유일하게 저조한 모습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노랑풍선(공동주관), 나노브릭, 세 곳의 IPO를 진행했다. 공모총액은 475억 원 규모다. 남은 기간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KB증권은 6건의 IPO 주관사로 선정돼 총 공모금액 266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부진한 경기 탓에 기업들이 상장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가 진행해 상장 절차가 마무리된 곳은 41곳으로 전년(84곳)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년 수준의 상장 실적을 달성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모총액 역시 1조 9211억 원으로 전년 2조 9952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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