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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추석에 영동고속도로 타는 가족 좋겠네, 덕평자연휴게소 덕에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하고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전용 풀장, 식당은 기본

2019.09.10(Tue) 11:21:49

[비즈한국] 세상에 이런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을까? 벤치와 쓰레기통까지 ‘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산책하고, 아이들과 우주타워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반려견은 전용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곳. 인천 남동구와 강원도 강릉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에 자리 잡은 덕평자연휴게소에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 줄 서서 먹는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코트와 전문식당가, 다양한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은 기본으로 갖췄으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압도적인 매출 1위를 달리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덕평자연휴게소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긴 101m의 ‘터널 갤럭시 101’은 은하수 속을 걷는 듯 환상적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 연인들은 러브벤치, 반려견은 ‘강아지 파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 표지판을 보고 우연히 들렀다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특별한 점을 못 느낄지도 모른다. 휴게소 건물과 간판 디자인이 좀 깔끔하다는 것 정도?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널찍한 푸드코트를 중심으로 디저트 카페와 편의점, 쇼핑몰 등이 골목골목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덕평자연휴게소 강릉방면 건물 외관.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사진=구완회 제공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한 해 동안만 60만 그릇 가까이 팔리면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단다. 최근 리뉴얼한덕평왕돈까스는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살코기가 돈가스 전문점 부럽지 않다. 

 

맛있고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다면 주차장 반대편으로 나가볼까? 널찍한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중앙정원은 이름처럼 덕평자연휴게소 강릉방향과 인천방향 가운데 자리 잡았다. 전망 좋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국에 여럿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새하얀 자작나무가 아담한 숲을 이룬 정원에는 연인들을 위한 각양각색 러브벤치들이 보인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덕평소고기국밥은 2016년 한 해 동안만 60만 그릇 가까이 팔렸다. 사진=구완회 제공


홍익대학교와 협업으로 만들었다는 다양한 쓰레기통도 눈길을 끈다. ‘지구를 위한 주사기’와‘숲속의 부엉이’ ‘환경의 자명종 시계’ 같은 이름을 단 쓰레기통들은 조각 작품들을 보는 듯하다. 예쁜 연못 주위에 수변데크까지 갖추어 걷는 재미를 더했다. 정원 한 귀퉁이 빨간 공중전화부스 안에는 수화기를 들면 추억의 노래를 들려주는 뮤직박스도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중앙정원과 연결된 ‘달려라 코코’를 놓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강아지 파크’를 지향하는 달려라 코코는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널찍한 애견 놀이터와 함께 애견카페, 위생실, 애견호텔 등을 갖췄다. 여름(6~9월)에는 반려견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형견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건물도 예쁘다.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중앙정원과 연결된 ‘달려라 코코’를 놓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강아지 파크’를 지향하는 달려라 코코는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 35m 우주타워의 환상적 야경

 

연인끼리, 혹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해질 무렵 휴게소에 들르는 것이 좋다. 해가 지고 하늘에 별이 하나둘 떠오를 무렵이면 중앙정원과 붙어있는 ‘별빛정원 우주’에 각양각색의 조명이 별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별빛이 반짝이는 ‘우주 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불빛 쇼가 펼쳐지는 로맨틱가든은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장소다. 국내에서 가장 긴 101m의 ‘터널 갤럭시 101’은 은하수 속을 걷는 듯 환상적이다. 

 

해가 지고 하늘에 별이 하나둘 떠오를 무렵이면 중앙정원과 붙어있는 ‘별빛정원 우주’에 각양각색의 조명이 별처럼 빛나기 시작한다. 아트큐브 안의 오로자 조형물. 사진=구완회 제공


별빛정원 우주 곳곳에 자리 잡은 아트큐브는 아담한 육면체의 건물 안에 빛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파이프오르간을 닮은 관다발에 오로라처럼 황홀한 빛이 춤을 추고, 화려한 조명 아래 북을 치는 모습을 천정의 거울 속에서 작품이 된다. 나무를 휘감은 작은 불빛들이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 시크릿 가든은 이름처럼 비밀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했다. 

 

정원 뒤편 야트막한 언덕 위에는 예쁜 초승달과 소원을 들어주는 달토끼가 있다. 토끼를 향해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어도 좋고, 언덕 아래로 별처럼 반짝이는 야경을 즐겨도 좋다. 작은 조명이 길을 안내하는 산책로도 운치가 있다. 

 

정원 뒤편 야트막한 언덕 위에는 예쁜 초승달과 소원을 들어주는 달토끼가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별빛정원 우주의 전망을 제대로 즐기려면 정원 밖에 있는 우주타워에 오르자. 자이로드롭을 닮은 의자는 지상 35m 높이까지 올라가면 하늘 카페로 변신한다. 천천히 회정하는 의자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발아래 별빛처럼 빛나는 야경을 감상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높게 느껴져 심장이 쫄깃하지만 일단 안전벨트를 매면 직원이 스위치를 개방할 때까지 실수로도 풀 수 없으니 안전은 염려할 것이 없다. 앞의 테이블에 휴대전화를 놓으면 같이 탄 직원이 알아서 기념촬영까지 해준다. 

 

덕평자연휴게소의 야경 전망을 즐기려면 35m 우주타워가 제격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 덕평자연휴게소

△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 319

△ 문의 : 031-645-0001

△ 관람 시간 : 24시간,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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