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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내수증대로 이어질 가능성 있어

수출 기업은 채산성 악화, 수입업종은 ‘환호’

2014.07.08(Tue) 10:09:34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내린 달러 당 1008.5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1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월 말 이후 6년 만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조만간 1000원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환율하락으로 소비재 수입물가가 떨어져 내수증대로 이어질 것이란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환율하락 지속될 것

환율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도 온도차가 있다. <비즈한국>과 통화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제수단을 다변화하고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환율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체제를 마련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볼 것이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원가절감의 한계로 수출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가격 경쟁그는 “환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경상수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약 799억 달러(약 81조 원)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억6000만 달러에 비해 67억4000 달러가 많다. 쉽게 말해 한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와의 교역에서 돈을 많이 벌어 달러를이어 “문제는 환율 하락의 속도다. 그 속도에 따라 기업들이 얼마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환율 리스크를 대비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므로 당장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지면 수출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휘청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환율 900원 시대를 겨냥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은 환헤지(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고정시키는 것) 상품 등으로 환율 위험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안정적인 환율운용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들의 환율 변동 보험 가입 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율하락 내수 증대 효과도 있어

반면 환율하락이 내수증대를 이끌 것이란 의견도 있다. 특히 저환율로 인한 소비재 수입물가 하락은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향상시킬 것이어서 생활용품과 유통, 여행관련 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또 가계가 안정돼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 상승할 때 소비는 0.21% 증가한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하락했었던 지난 2004년엔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해외 소비가 늘어나자 국내 소비 또한 시차를 두고 증가했다.

에너지 업종도 환율하락으로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이나 S-Oil의 경우 매출의 절반이 원화로 발생하는 데 반해 원재료 결제는 100% 달러로 이뤄져 원화 강세 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계, 원자재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설비 투자도 원화 강세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정부 환율하락 당분간 용인할 듯

이와 관련 ‘2기 경제팀’을 이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내정 첫날인 지난달 13일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수출해서 일자리를 만드니까 국민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강조했는데, 이제 경제성장을 해도 국민에게 돌아오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국내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 이득을 본 건 결국 대기업뿐이란 인식을 정부 당국자들도 갖게 된 것 같다. 특히 고환율 정책은 수입 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일반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 가치를 떨어뜨린다. 반면 환율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내려가면 실질 임금 가치가 올라가 가처분소득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그는 “환율하락 다시 말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환전할 때 이전보다 더 적은 원화를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내수 중심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적은 원화로 원자재나 기계를 수입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도 더 낮은 가격에 수입 소비재를 쓸 수 있다. 또 해외 송금을 할 때나 해외여행을 갈 때도 원화 가치 상승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저환율은 국민 대다수와 내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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