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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육공트럭 대체사업, 기아차 비밀병기는 '현대차 파비스'

[김대영의 밀덕] 1.7조짜리, 한화와 2파전…9월 25일 제안서 제출, 10월 중순 최종결정

2019.09.09(Mon) 17:48:22

[비즈한국] 국내 군용차량을 대표하는 기아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현대자동차의 신규 준대형 트럭 파비스(PAVISE)를 개조·개발해 육군이 진행 중인 중형표준차량사업, 즉 현 육공트럭 대체에 뛰어든다(관련기사 [김대영의 밀덕] '육공트럭' 대체에 한화디펜스도 참전, 기아차와 격돌 예고).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최근 내부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기아자동차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국내 군용차량을 대표하는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차종인 파비스를 개조·개발해 군이 진행 중인 중형표준차량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현대자동차


‘중세 유럽 장방형의 커다란 방패’를 의미하는 파비스는 현대자동차가 만든 중형 메가트럭과 대형 엑시언트 사이의 준대형급으로, 5.5~13.5톤 적재가 가능한 신형 차량이다. 현대자동차의 전략차종으로 알려진 파비스는 지난 8월 21일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됐으며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에서 처음 공개됐다. 

 

파비스는 개발 단계부터 장시간, 장거리 운행이 일반적인 트럭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승차감 및 안전성 증대, 편의성 향상 등을 이뤄냈다고 한다. 대형 트럭 수준을 자랑하는 파비스의 캡, 즉 트럭 앞쪽 엔진 위에 위치한 운전석 공간은 실내고 1595mm, 공간 6.7㎡를 바탕으로 레이아웃을 최적화해 동급 최대 운전석 공간을 확보했다. 

 

대형급 스펙을 담은 준대형 트럭 파비스는 군용으로 개조 시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고 제작사는 강조한다. 사진=현대자동차


비교적 넓은 캡을 가진 파비스는 군용트럭으로 개조 시 방탄화 작업에 유리하다는 것이 제작사의 의견이다. 또 최대출력 325 PS의 7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되고, 일반/고하중의 2개 플랫폼을 베이스로 4×2, 6×2 차종을 개발하고 최장 7m의 휠베이스를 제공한다. 이 덕에 일반 병력수송 외에 다양한 용도의 파생차량을 만들 수 있다. 

 

‘현대 트럭앤버스 비즈니스페어’에서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파비스의 특징을 살린 파비스 특장차 10종을 공개했다. 기아자동차는 오랫동안 중형표준차량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 중형전술차란 이름으로 업체 자체 선행개발 시제차량을 만들었으며, 그동안 국내외 방산전시회에서 여러 차례 소개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8년부터 중형전술차란 이름으로 업체 자체 선행개발 시제차량을 만들었으며 2018년 DX KOREA 방산전시회에서는 메가트럭을 기반으로 개조·개발한 미래형 중형표준차량을 선보인 바 있다. 사진=김대영 제공


특히 2018년 ‘DX KOREA 방산전시회’에서는 미래형 중형표준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메가트럭을 기반으로 개조·개발한 미래형 중형표준차량은 엔진마력 330ps, 최고시속 100km, 총 중량 2만 1000kg, 항속거리 800km, 도섭능력 1000mm의 성능을 가졌다.

 

육공트럭 대체 사업과 관련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는 국내 군용차량의 선도업체로 최신 차량을 기반으로 최첨단 사양의 군용차량으로 중형표준차량사업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와 한화디펜스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인 육군의 중형표준차량사업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방산업계 및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26일 각 업체의 제안서가 제출되며 10월 중순쯤 중형전술차량의 개발 및 양산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은 향후 1조 7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중형표준차량으로 1만 대의 군용트럭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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