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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안물안궁 TMI, 별걸 다 알려주마

떴다 잊힌 사람들의 근황부터 소소한 일상 질문,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까지…

2019.09.06(Fri) 15:56:42

[비즈한국] 분당 5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90년대 인기 그룹 노이즈 원년 멤버 한상일은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유튜브에서는 맛깔나는 입담을 가진 본인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캡처

 

# 사물궁이 잡학지식의 ‘대리운전 기사는 목적지 도착 후 어떻게 되돌아갈까?’


 

‘사물궁이’는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의 준말로,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거나 혹은 무심결에 지나쳤지만 보고 나니 ‘아, 그랬구나’ 납득하게 되는 궁금증을 풀어낸다.

 

‘바다에 번개가 치면 물고기는 어떻게 될까’ 같은 어린아이들이 엄마에게 할 법한(하지만 엄마도 잘 모르는) 질문부터 ‘친하게 지내면 생리주기가 정말 같아질까?’ 같은 속설의 검증, ‘피곤하면 왜 쌍꺼풀이 생기거나 진해질까?’ ‘머리카락 뽑았을 때 끝에 투명한 건 뭘까?’ 같은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지만 차마 물어본 적 없는 질문까지 폭넓게 던진다.

 

‘대리운전 기사는 목적지 도착 후 어떻게 되돌아갈까?’라는 질문은 나 또한 얼마 전 지인에게 던져본 질문. 모든 소소한 질문에 해외 논문까지 뒤져보며 성실히,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알기 쉽게 들려주는 유용한 채널이다.

 

# 교도소 24시의 ‘여기가 교도소 키즈카페?’


 

교도소가 궁금한 사람이 많을까?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인기를 얻기 전까지, 교도소를 메인으로 다룬 유튜브는 적었다. 그런데 우연히 ‘충주시’ 유튜브를 보다가 ‘교도소 24시’라는 채널이 있음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채널은 ‘더 나은 내일, 희망의 교정’을 목표 삼아 교도소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들을 소개한다.

 

일반인도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코너는 ‘교도소가 궁금해?’로(궁금해, 아니 안 궁금해, 아니 궁금해~ 어쩐지 자아분열), 법무부 교화방송센터 아나운서 ‘신디’와 함께 재소자와 가족 간의 시간을 위한 가족접견실을 둘러보고 모범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조건부 가석방’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피며 여자교도소에서 침선장과 함께 바느질을 배워보기도 한다. 특히 이 영상의 중간 광고를 보면 빵 터질 수밖에 없다! 아직 영상 수는 적지만 최근 충주시 유튜브 홍보맨과 콜라보한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 코너의 후속 영상들이 기대된다

 

# 근황올림픽의 ‘노이즈를 만나다-원년 멤버 한상일, 가수에서 억대 매출 의류사업가 된 근황’


 

왕년에 스타 혹은 화제의 인물이었으나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거나 잊은 사람들, 물의를 일으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근황을 묻는 채널. 한 번쯤 ‘그때 그 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보통 사람들의 궁금증을 정확히 포착했는데, 섭외력이 어마무시하다.

 

90년대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보쳉과 브루노부터 ‘불량감자’ 유현철, 배우 윤동환, ‘육남매’의 노형욱 오태경 이찬호, 1세대 래퍼 주석, ‘통아저씨’ 이양승, 이혼으로 시끌시끌했던 왕진진, 연예사병의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상추 등 사람들이 근황을 궁금해하는 그 누구든 만난다.

 

최근 업로드된 90년대 테크노 사운드 그룹 노이즈의 멤버 한상일의 근황 영상 또한 흥미진진하다. 당시 활동하며 있었던 에피소드와 결혼을 앞둔 약혼녀와의 오래된 인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자신의 티셔츠를 입은 장면을 목격한 순간 등 자신의 근황을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의 ‘무인도에서 굶고 있는 베어 그릴스 앞에 상어가 나타났다!’


 

이따금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어쩌지?’ 같은 상상을 해볼 것이다. 그럴 땐 베어 그릴스가 답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Man vs Wild’는 ‘생존왕’ 베어 그릴스의 활약을 통해 오지와 같은 극한상황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비추는 프로그램. 우리의 베어 그릴스는 밀림이든, 화산지대든, 상어가 우글거리는 무인도든 어디든 개의치 않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섭취하고 잠을 잔다. 심지어 극한의 상황에선 뗏목 위에서 수분 섭취를 위해 관장도 하는 인물인걸!

 

그러니 상어가 우글거리는 바다를 지나 옆 섬에 도착하더니, 심지어 상어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상어를 잡으려는 건 너무나 그답다. 본인이 베어 그릴스처럼 생존력이 충만한 것 같다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이 영상으로 배워보자(하지만 난 안 될 거야, 아마). 특히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유튜브 담당자의 ‘약 빨고 편집한 듯한’ 센스가 빛나 예능 프로그램 보듯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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