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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급' 쉐보레 트래버스 '슈퍼 SUV' 전략 통할까

전량 미국 생산 제품…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490만 원 이상 비싸

2019.09.04(Wed) 17:59:06

[비즈한국] 한국GM은 10월 3일 자칭 ‘슈퍼 SUV’ 쉐보레 트래버스(Traverse)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트래버스는 지금까지 나온 국내 회사 ‘승용차(세단·SUV)’ 중에는 가장 덩치가 크다. 제네시스 G90 리무진의 전장과 축거가 훨씬 길지만, 전폭과 전고를 감안한 ‘덩치’는 트래버스가 압도적이다.

 

트래버스는 전장(앞뒤 길이) 5200mm, 전폭(좌우 너비) 2000mm, 전고(높이) 1785mm, 축거(앞뒤 바퀴 중심 사이) 3073mm로, 전폭이 2m에 이르고 전고도 웬만한 남자 성인 키보다 높다. 현대차에서 가장 큰 SUV인 팰리세이드(전장·전폭·전고=4980·1975·1750mm, 축거 2900mm)보다 크다. 경쟁 차종인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보다도 크다.

 

쉐보레 트래버스 전면부 모습. 사진=한국GM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말리부·이쿼녹스와 유사한 앞모습을 볼 수 있다. 대형 SUV지만 날카롭고 각진 전면부 덕분에 날렵해 보이며 전반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보다 호의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사이즈가 큰 만큼 6~7명의 인원이 많은 짐을 싣고 여행을 가기에 적당하다.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캠핑 열기가 달아오르며 포드 익스플로러가 인기를 끌었는데, 트래버스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트래버스는 생산지가 미국이지만, 한국GM의 브랜드인 만큼 국산차와 동일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유지비에 강점이 있다. 다만 익스플로러도 풀 체인지 모델이 곧 나올 예정이다.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만큼 디젤 버전은 없고 ‘3.6리터 V6 가솔린 자연흡기 직분사 엔진’ 단일 파워트레인만 판매된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힘으로 공차중량 2090kg의 덩치를 넉넉하게 밀고 간다. 이는 국내 수입되는 비슷한 사이즈의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와 비슷한 수준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후면부 모습. 사진=한국GM

 

최근 환경 규제로 디젤엔진은 배기가스를 흡기로 다시 보내고(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장치(DPF·디젤 파티클 필터)가 달리고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 장치를 위해 요소수를 별도로 넣어줘야 한다. 과거에 비해 엔진이 말도 안 되게 복잡해졌다. 주기적으로 EGR, DPF를 청소해 주어야 하고 요소수를 넣다 보면 연료비로 아낀 비용 수리비로 다 나간다고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최근에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고, 국내서도 가솔린 SUV 판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대형 수입 SUV는 대부분 심플한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다.

 

트래버스의 2열 시트는 ‘캡틴 시트’로 불리며 개별적으로 분리돼 있어 2명만 앉을 수 있다. 3열은 3명이 앉도록 되어 있으나 뒷바퀴 하우징이 안쪽까지 파고 들어와 체격이 큰 사람은 3명까지 앉기가 어렵다. 2열과 3열 시트와의 간격도 충분하진 않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모든 트림에 20인치 휠을 적용해 오프로드에서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 스위치로 전륜구동(FWD)과 사륜구동(AWD)를 선택할 수 있다.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이라 앞바퀴 쪽으로 더 많은 구동력이 분배되고 뒷바퀴 구동은 보조적 역할을 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공간. 사진=한국GM

 

‘미국 브랜드’, ‘미국 생산’ 차답게 편의사양은 기대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최근 추세인 디지털 클러스터 대신 바늘을 직접 움직이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사용하고, 디지털 표시 부분은 올드해 보인다. 내비게이션·공조장치 등이 모인 센터페시아 조작부는 말리부·이쿼녹스와 동일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은 작지는 않지만 트래버스의 덩치에 걸맞지 않아 보인다.

 

전고가 높은 대형 SUV인 만큼 360도 서라운드 뷰가 달려 있는데, 중간 트림인 ‘LT 레더 프리미엄’부터 기본 적용된다. 뒤창이 작고 차체가 길어 후방 시야가 좁은 단점은 후방 카메라 영상을 룸미러로 보여주는 것으로 보완했다.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첨안 안전 시스템을 장착하였으나, 아쉽게도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이 적용되지 않았다. 수동 운전에 익숙하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다. 6-에어백 외에 업계 최초로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에어백이 장착돼 사고 시 옆 승객과의 부딪히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센터페시아 모습. 사진=한국GM

 

견인에 필요한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미국식 7핀 커넥터가 기본 사양에 포함돼 별도의 차량 개조 없이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해 운행할 수 있다. 히치 리시버 연결 시 후방 모니터에 표시된 히치 가이드 라인을 통해 정확히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 있으며, 주행 중 연결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수입차인 만큼 옵션은 개별 선택이 거의 불가능하며 트림, 외관 색상, 선루프 여부만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LT 레더 4520만 원 △LT 레더 프리미엄 4900만 원 △RS 5098만 원 △프리미어 5324만 원 △레드라인 5522만 원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최고 트림(4030만 원)보다 490만 원 이상 비싼 데 대해 한국GM은 “팰리세이드는 경쟁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 모델이지만, 국내에선 취향에 딱 맞는 소비자들만 상대하겠다는 가격 전략으로 보인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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