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설립 3년 차에 접어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터넷 은행은 꾸준한 증자를 통해 비율을 올려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감도 적잖다. 과연 믿고 맡겨도 될까.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은 각각 10.62%와 11.7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19개사 가운데 끝에서 1, 2위에 해당한다. 3월 말보다 케이뱅크는 1.86%포인트(p), 카카오뱅크는 1.66%p 내렸다. 국내 은행의 평균 BIS 비율은 15.34%였다. 같은 기간 등락률 평균은 마이너스(-) 0.07%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짐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된 이들 은행은 증자에 속도를 내지 못한 사이 대출이 급격히 늘면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설립된 이들 은행은 설립 초기 은행이 안정화를 겪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적인 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력이 수십 년 된 시중은행과 설립 2년 정도 된 당사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당사는 설립 후 15%까지 오른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진 불안감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BIS 비율 산정 기준 시점인 6월 말 이후 증자를 꾸준히 단행해 자기자본비율이 더 오른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증자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뱅크가 향후 증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00억 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기준 4775억 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렸다. 이후 지속적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자본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
412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전환주 유상증자는 수차례 연기 끝에 276억 원 증자하는 데 그쳤다. 자본은 5051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주요 주주인 KT와 NH투자증권은 공정거래법 위반과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출자를 할 수 없는 가운데 아직까지 마땅한 유상증자 참여자가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대출금이 몰리는 속도가 증자 속도에 비해 가파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본 비중이 낮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하반기 대주주 변경이 카카오로 마무리되면 증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3000억 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이후 5000억 원 증자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1조 3000억 원까지 자본을 늘렸다. 이후로는 추가 자본 조달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들 은행의 예치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핫클릭]
·
온라인 급한 신세계, 오프라인 자산 매각 '진퇴양난' 빠지나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수천억 손실 우려에도 상여금만 17억
·
DLF 3억 투자자 "원금 손실률 안 가르쳐줬다" 녹취 들어보니
·
'별도기준 210억→연결기준 1036억' 삼양인터내셔날 내부거래의 비밀
·
독일국채 연계 DLF 집중 판매 우리은행, 금감원 타깃 되나
·
큰손들 치명적 타격 'DLS·DLF 쇼크' 금융권 폭풍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