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형 S60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다. 볼보는 사이즈별로 40·60·90 클러스터로 명명하고, 세단은 ‘S’, SUV는 ‘XC’, 왜건은 ‘V’로 명명하는데, S60은 60 클러스터의 세단형 모델이다. C 세그먼트에 해당하며 경쟁차로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BMW 3 시리즈와 경쟁하는 모델이라고 볼보 측은 설명한다. 다만 C 클래스, 3 시리즈는 후륜구동(FR)인 반면, S60은 전륜구동(FF)이라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S60은 1978년 ‘갤럭시 프로젝트’로 14년간 개발된 ‘850’을 모태로 한다. 1991년 출시 후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136만 대(에스테이트 포함)가 판매돼, 볼보를 대표하는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새로운 모델명 체계에 따라 1996년 S70, 2000년 1세대 S60, 2010년 2세대로 진화했다. 이번 출시된 3세대 S60은 플래그십 90 클러스터와 동일한 SPA(Scalable Product Design)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이다.
이전 세대 대비 125mm 늘어난 전장(4760mm)과 50mm 낮아진 전고(1430mm)로 다이내믹한 자세를 보여준다.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 하는 주간주행등이 장착된 헤드램프 등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플래그십 세단 S90과 유사한 모양새를 보인다. 토르의 망치가 조금 더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앞뒤 펜더에 볼륨감을 주는 캐릭터라인이 적용되어 S90과 구분된다.
실내는 대시보드 전체를 둘러싸는 금속 패널과 그 위를 장식하는 나뭇결무늬의 조화가 돋보인다. 다만 나무는 천연목재인 듯 홍보하지만 가격적인 이유로 실제로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최고급 천연소재’다. 시트의 질감과 컬러도 유려해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실감할 수 있다. 다만 내비게이션 등 화면에 나타나는 인포테인먼트 부분은 국내 협력사 제품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보다는 만족감이 떨어질 수 있다.
SPA 플랫폼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을 위한 것으로 디젤 버전은 출시되지 않는다. S60에는 최고출력 254마력(ps), 35.7토크(kg·m)의 직렬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속도 240km/h, 0→100km/h 가속성능(제로백)은 6.5초다. 복합연비는 10.8km/l(도심 9.2km/l, 고속도로 13.8km/l)이다.
‘프리미엄 세단=후륜구동’이라는 공식을 깨기 위한 볼보의 시도도 돋보인다. 전륜 서스펜션은 스트럿 방식이 아닌 고급형인 더블 위시본이 장착됐고, 후륜에는 XC60에 사용돼 호평을 받은 ‘인테그랄 링크 리프 스프링’이 장착됐다.
올해는 볼보가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지 60년째 되는 해다. 안전의 대명사답게 S60에는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한 ‘인텔리 세이프’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이윤모 대표이사는 브리핑에서 “볼보 전 차종이 올해 유로 엔캡(Euro E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를 받았다”고 자부했다.
S60은 국내에 ‘모멘텀’과 ‘인스크립션’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해외 볼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R-디자인’ 트림은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모멘텀은 4760만 원, 인스크립션은 5360만 원이다. 인스크립션에는 코너링 램프, 헤드램프 클리닝, 전방 안개등, 각진 모양의 듀얼 테일 파이프, 나파 가죽 시트,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서브 우퍼, 19인치 휠 등이 추가된다.
7월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S60은 출시일인 27일까지 총 1717대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이윤모 대표는 “사전예약 대수는 최근 출시된 XC40, V60의 두 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스크립션 트림 기준 국내 가격은 최근 환율 기준 미국 가격 6361만 원보다 1001만 원 낮은 가격이다. 영국 가격 7080만 원, 독일 가격 6882만 원보다도 저렴하다. 이 대표는 “S60 판매량에서 2017년 한국이 5위, 2018년 4위였고, 2020년 3위로 예상되는 만큼 스웨덴 본사에서도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신형 S60은 9월 중순부터 출고가 시작되며 올해 안으로 1000대 판매, 내년에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볼보코리아는 “신형 S60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2010년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뒤 플래그십 세단 S90을 전량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한 발언이다.
볼보코리아는 “지리자동차는 오너십만 가질 뿐 모든 경영은 스웨덴 본사에서 한다. 지리자동차 인수 후 XC90을 비롯한 신차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연 30만~40만 대 판매하던 중소 브랜드이던 볼보가 지금은 연 80만~100만 대를 생산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8524대를 판매한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량 1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8월 말까지 6975대를 판매한 데다 S60 물량 1000대가 확보되어 있으므로 남은 4개월 동안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모 대표는 “지난해 24개 서비스센터, 워크베이 200개에서 올해 말 27개 서비스센터, 238개 워크베이로 늘릴 계획으로, 급성장에 대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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