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대기업 총수(공정거래위원회 구분상 ‘동일인’)들은 재벌답게 대저택에 거주한다. ‘비즈한국’은 ‘30대재벌, 그'집'이 알고싶다 ① 삼성·현대차·SK·LG·롯데, ② 한화·GS·현대중·신세계·한진, ③ CJ·두산·부영·LS·대림·미래에셋·현백·효성·한투·영풍, ④ 하림·교보·금호·코오롱·OCI·카카오·HDC·KCC·SM·중흥’, ‘50대재벌, 그'집'이 알고싶다 ① 한국타이어·세아·태광·셀트리온·DB그룹, ② 호반건설‧태영‧넥슨‧동원‧아모레퍼시픽, ③ 한라·동국제강·금호석유화학·하이트진로·넷마블’ 기획기사를 통해 45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의 부동산 가치를 살펴봤다. 마지막 순서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 이만득 삼천리 회장, 장영신 애경 회장 등을 조명한다. 다만 일부 총수들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등 법인등기부상 주소를 파악할 수 없었다.
# 네이버 이해진
1999년 6월 설립한 네이버컴(현 NHN)의 제1대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강동구 상일동 주공아파트에서 살다가 1997년 10월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했다. 2003년 9월에는 서초동 현대아파트 바로 앞에 세워진 서초아이파크로 이사했는데,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아파트 소유주가 아닌 점으로 미뤄 임대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해진 의장은 2004년 3월 NHN의 공동 대표이사에서 사임할 때까지 서초아이파크에 거주했다. 그 이후 주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이랜드 박성수·박성경
1980년 이화여대 앞 보세 옷가게 ‘잉글랜드’에서 시작한 재계 서열 41위 이랜드그룹의 총수 박성수 전 회장은 단 한 번도 대표이사를 맡지 않았다. 올해 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박 전 회장의 자택주소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이랜드월드 및 67개 종속기업에서 직책을 맡은 건 1993년 7월부터 2002년 3월까지 8년 8개월간 이랜드월드에서 이사를 지낸 경력이 전부다.
반면 박성수 회장의 친동생 박성경 전 부회장은 이랜드월드에서 2007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그가 회사에 신고한 자택 주소지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X동 14XX호’. 이 주소지의 부동산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아파트의 소유주는 윤 아무개 씨였다. 박 전 부회장이 전세권이나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아 실제로 거주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 삼천리 이만득
재계 서열 44위 삼천리그룹의 이만득 회장도 자택 주소지를 법인등기부에 고지할 의무가 없다. 1999년 2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삼천리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동작구 신대방동 우성아파트에서 서초구 방배동 월드빌리지아파트로 이사했으나, 현재는 이곳에 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2006년 4월 소유하고 있던 월드빌리지 A동 3층의 한 채를 13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공동주택공시지가는 14억 3200만 원(2019년 1월 기준)이다.
# 애경 장영신·채형석
재계 49위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은 1999년 3월 애경산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자택 주소지를 ‘광주군 실촌면 곤지암리 산2X-X’라 회사에 신고했다. 이곳은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이 있다. 중부컨트리클럽이 개장한 건 1987년 10월로, 장 회장은 개장한 지 12년 된 골프장 소재지를 자택 주소지라 신고한 것이다.
대법원 법인등기 업무 담당자는 “법인등기부에 기재된 대표이사 주소는 주민등록법에 의거해 주민등록증에 적힌 주소와 동일해야 한다”며 “자택 주소지가 잘못된 건 위장전입에 해당되며, 공정질서부실기재죄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대림오페라타워 13층의 한 호실에 거주한다고 회사에 신고했다. 부동산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애경산업이 2005년 7월에 매입해 14년째 소유하는 아파트였다.
# 다우키움 김익래
올해 처음으로 재계 서열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다우키움의 김익래 회장은 2015년 3월 다우데이타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자택주소지를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SK논현2차아펠바움 5XX동 1XX’라 회사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김 회장의 부인 이 아무개 씨 소유로 확인된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키움ENS 지분 18%를 보유한 이 씨는 2011년 3월까지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청광아트빌라에서 살다가 SK논현2차아펠바움 5XX동 1XX호를 매입해 이사했다. 이 아파트의 공동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23억 8400만 원에서 올해 28억 800만 원으로, 17.79% 상승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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