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쌍용자동차는 20일 미디어 시승행사와 함께 신형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2월 디젤 버전의 신형 코란도가 나온 데 이어 가솔린 버전이 추가된 것. 가솔린 모델 출시행사답게 쌍용차는 “2016년부터 C 세그먼트 SUV의 가솔린 비중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 세그먼트는 국내에서 ‘준중형’으로 통한다. 국산 ‘준중형 SUV’로는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쌍용자동차 코란도 3종이 있다. 쌍용차는 “2016년 스포티지 2.0 MPi 모델이 나오면서 가솔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UV는 세단의 정숙성·안락함 대신 다목적·실용성 목적으로 타느라 디젤의 거친 느낌을 감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으로 ‘클린디젤’ 신화가 깨졌고,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EGR(Exhaust Gas Recirculation·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DPF(Diesel Particle Filter·매연 저감 장치) 등이 장착되면서 흡입구와 EGR 쿨러 등에 낀 카본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연료비로 아낀 돈 수리비로 다 나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요소수 사용이 의무화된 점, 오래된 디젤차 도심 주행 규제 등 디젤차로 인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가솔린 SUV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를 ‘엔트리 패밀리 SUV’로 정의했다. “국내 가구 80% 가까이가 3인 이하 가족으로, 불필요하게 크거나 비싼 차가 아닌 요즘 가족에 딱 맞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패밀리 SUV”라는 설명이다. 카탈로그 표지에 ‘요즘 가족, 요즘 SUV’로 박아 넣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앞뒤 좌석 간 거리를 뜻하는 ‘커플 디스턴스’에서 코란도는 경쟁차인 투싼과 스포티지를 앞선다. 코란도는 850mm, 투싼은 841mm, 스포티지는 837mm다. 트렁크 용량도 코란도가 경쟁차들보다 크다. 코란도 551리터, 투싼 513리터, 스포티지 503리터다. 쌍용차는 “유모차 중 대형 사이즈인 스토케 엑스플로리 6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엔진 사양에서도 코란도가 앞선다. 코란도 가솔린에 들어간 1.5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70마력으로 투싼의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의 177마력보다 낮지만, 리터당 최고출력은 코란도가 113.3마력으로 투싼의 110.6마력보다 높다. 최대토크는 배기량과 상관 없이 코란도가 28.6kg·m로 투싼의 27.0kg·m보다 크다.
배기량이 경쟁차 중에서 가장 낮으므로 절세의 이점도 있다. 가솔린 기준 코란도 27만 2454원(이하 교육세 포함), 투싼 28만 9562원, 스포티지 51만 9740원이다. 스포티지는 2.0리터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이므로 논외로 한다면, 코란도와 투싼의 최고출력, 최대토크, 자동차세는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코란도는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0.019g/km 이하로 국내 SUV 중 최초로 ‘저공해 자동차 3종’ 인증을 취득했다. 1종은 전기차, 2종은 하이브리드, 3종이 그 외 차량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혼잡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공항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공공기관 주차장의 전용 주차장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쌍용차는 엔트리 트림인 ‘C3’부터 슈퍼비전 클러스터, 인조가죽 시트, LED 리어 콤비램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딥컨트롤2(AEBS, FMVS, FCWS, LDWS, LKAS, DAA, SDA)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적용되는 가솔린 버전의 최저가는 2256만 원(C3)에서 시작하며 인기 트림인 ‘C5 프라임’은 2435만 원, 최고 트림인 C7은 2755만 원이다. 4륜구동(AWD)는 C7에서만 선택 가능하며 추가 비용은 180만 원이다.
시승은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를 왕복하는 구간으로 이뤄졌다.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자유로에서 부족함 없는 파워를 보여줬다. 2월에 이미 선보인 실내공간도 특별히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다만 올 2월 이후 신형 쏘나타, K7 프리미어, 베뉴, 셀토스 등 현대·기아차가 내놓는 신차들의 실내공간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란도 실내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였다. 가격·유지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란도는 꽤 경쟁력 있는 SUV가 되어가고 있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핫클릭]
·
일본산 석탄재 수입 논란 '불똥'은 화력발전사로
·
[현장] 유급휴식 폐지 한 달여, 친절한 타다 기사들 속은 '부글'
·
'대란과 사기 사이' 갤럭시 노트10 사전예약 뜯어보니
·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옛 사위'와 마주한 한남동 주택부지 팔았다
·
'카니발 천하' 17개 광역지자체장 관용차량 전수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