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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래핀 테마 '짐 로저스 효과' 얼마나 갈까

지난해 남북경협주 아난티에 이어 그래핀주 나노메덱스 이사 선임…"단기 이슈" 지적

2019.08.18(Sun) 17:02:56

[비즈한국] ‘짐 로저스 효과.’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국 상장사에 잇따라 경영 참여를 하며 생긴 주식 투자 현상이다. 지난해 아난티(사외이사)에 이어, 이번에는 나노메딕스(사내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사업 성격은 다소 다르다. 아난티는 남북경협 테마주로 급등했다면, 나노메딕스는 그래핀 테마주다.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짐 로저스의 잇따른 한국 상장사 등장으로만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5000원대에 거래되던 나노메딕스는 짐 로저스 사내이사 등재 공시 이후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으며 1만 1500원까지 거래됐지만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해 9000원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리조트사 아난티가 로저스 영입 후 남북경협 테마주에 엮여 급상승했다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국 상장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22일 한 조찬회에서 건배 제의를 하는 짐 로저스 회장. 사진=연합뉴스


# “북한 관심있다” 아난티 사외이사로 ‘재미’

 

처음 주목 받은 것은 아난티였다. 지난해 12월 아난티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린 짐 로저스. 그리고 그는 올해 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한 달 내로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거짓말이었다. 외교부는 짐 로저스가 방북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본인(짐 로저스)을 접촉해 확인한 바, 아직 그런 계획이 구체적으로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난티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30일 9000원대 초반이던 아난티는 한 달 만에 3만 1000원대까지 오르며 이상 급등했다. 그 사이 아난티 2대 주주가 주식을 팔았다. 결국 아난티는 다시 폭락해 지난 16일 1만 1000원대에 거래가 이어졌다. 짐 로저스를 통한 남북경협 기대감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 이번엔 사내이사, 그래핀 테마에 이름 올려

 

그리고 이번에는 나노메딕스가 짐 로저스 효과에 편승했다. 나노메딕스는 로저스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지난 12일 오후 늦게 공시했다. 

 

지난 6월 20일 전후로, 나노메딕스는 비상장사인 스탠다드그래핀에 1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는데 그 뒤 스탠다드그래핀과 함께 생산 합작법인도 만들겠다고 공시했다. 나노메딕스가 투자한 스탠다드그래핀은 로저스 회장이 2017년 투자해 현재 회사 고문을 맡고 있던 곳. 짐 로저스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신소재로 주목해온 그래핀 관련 업체에서 나노메딕스와 접점이 만들어졌고 사내이사 등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나노메딕스와 짐 로저스 접촉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지며 3거래일 연속 급등했던 나노메딕스. 공시 후 첫 거래일인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나노메딕스는 장중 한때 29.21% 치솟은 1만 15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5000원대이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탓인지 장 중반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반납했고 결국 180원(2.02%) 오른 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짐 로저스 효과로 그래핀 테마주들까지 일제히 들썩여, 솔루에타(1.08%), 크리스탈신소재(6.05%), 국일제지(0.37%) 등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 “전엔 기대감 폭발적이었지만 이젠 단기 이슈”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짐 로저스라고 해도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전에는 짐 로저스에 대한 기대감에 꾸준히 폭발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면 이번에는 공시 다음날 장 초반 상한가까지 갔던 주가가 2% 상승으로 끝날 정도로 ‘단기 이슈’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나노메딕스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50만 주를 짐 로저스에게 부여함으로써 그래핀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시 관계자는 “한 번 노출된 재료는 그 기대감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스톡옵션 등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짐 로저스의 사내이사 등재 목적에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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