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3%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사실상 사라졌다.
지난 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고시된 17개 은행의 정기예금 총 154개 가운데 3%대 이자 상품은 단 한 개뿐이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사라 진 것. 이에 이자 한 푼이 아쉬운 서민·중산층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국내 17개 시중은행이 출시한 정기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연 3%대 이자를 주는 상품의 비중은 0.9%로 200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금리 상품이 없어지다시피 했던 2008년 9월의 1.5%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반면, 1~2%대 정기예금의 비중은 99.1%(△2% 미만 3.7%·△2%대 95.4%)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같은 1~2%대 예금 비중은 한국은행이 예금은행의 금리수준별 수신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자 한 푼이 아쉬운 서민·중산층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적금도 마찬가지다. 전국은행연합회에 고시된 17개 은행의 정기적금 중 1년 만기 적금 중 3%대 이자를 주는 적금은 단 한 개뿐이었다.
이처럼 이자가 낮게 설정된 이유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란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