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아프리카TV BJ 핵찌가 지난 28일 별풍선 1억 2000만 원어치를 받은 후 ‘주작(조작) 논란’에 대한 진실 공방이 거센 가운데, 핵찌가 2일 만인 30일 오전 해명 영상을 올리며 입장을 밝혔다. 해명 영상으로 어느 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논란을 통해 아프리카TV에서 BJ와 ‘회장(가장 많은 별풍선을 쏘는 팬)’의 관계, 별풍선을 통한 현금깡과 같은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핵찌는 데뷔 3개월 차 BJ다. 신입 BJ가 아프리카TV 별풍선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 대중의 호기심과 의혹을 키운 면도 있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아프리카TV의 최고 인기 BJ인 ‘철구’가 입대 직전 방송에서 기록한 109만 개였다. 대화명 ‘핵찌예비회장’은 7월 24일 24만 개, 27일 34만 개, 28일 120만 개의 별풍선을 핵찌에게 쏘았다. 별풍선을 쏘던 당시 댄스 미션을 수행하던 핵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댄스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튜버 S 씨는 “시중의 논란을 정리한다”며 ‘주작 논란’과 ‘별풍선깡’에 대한 의혹을 소개했다. S 씨가 설명한 ‘주작 논란’은 이렇다.
중고나라에서는 100원짜리 아프리카TV 별풍선을 40원에 판매하고 있다. BJ가 이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판매자는 해당 BJ의 방송에서 이를 쏘아준다. 이렇게 들어온 별풍선 수입 중 아프리카TV는 20~40%의 수수료를 떼는데, 일반 BJ는 40%, 베스트 BJ는 30%, 파트너 BJ는 20%다.
일반 BJ라면 100원 중 수수료를 뗀 60원을 자기 몫으로 갖게 되는데, 40원을 주고 산 별풍선으로 60원을 갖게 되므로 이득을 볼 수 있다. BJ 입장에서는 별풍선으로 화제가 되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금전적 수입도 얻게 되어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별풍선을 중고나라에 판매한 사람은 급전이 필요해 신용카드 또는 휴대폰 소액결제로 구매한 별풍선을 중고나라에서 판매해 현금을 마련하는 이른바 ‘별풍선깡’을 하게 된다. S 씨는 “핵찌가 이렇게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얘기들도 있어서 소개한다”고 논란을 피해갔다.
한편 유튜버 B 씨는 “과거 여친이 아프리카BJ라서 잘 알고 있고,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난다”며 BJ와 ‘회장’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돈이 너무 많아 1억~2억 원 쓰는 게 어렵지 않은’ 팬은 특정 BJ가 마음에 들면 별풍선을 몇백만~몇천만 원씩 쏜다. 특정 BJ 방송에서 가장 많은 별풍선을 쏘는 사람은 이른바 ‘회장’으로 통하게 된다.
BJ로서는 회장이 주 수입원이 되므로 ‘특별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직접 만나 밥을 먹는 등 관리를 하게 되는데, ‘물주’를 뺏기지 않기 위한 BJ 간의 암투도 빈번하다고 한다.
30일 오전 BJ 핵찌는 20여 분의 ‘해명방송’을 통해 자신에 대한 논란을 설명했다. 그는 핵찌예비회장과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정상적인 BJ와 팬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방송시간이 474시간으로 500시간이면 ‘베스트 BJ’가 되는데, 내가 아무리 학력이 딸려도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다”며 ‘별풍선깡’과 ‘주작’이 아님을 설명했다. 베스트 BJ가 되면 아프리카TV에 내는 수수료가 10%p(40→30%) 줄어드는데, 지금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논란이 된 해당 방송을 아프리카TV ‘다시보기’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선 “핵찌예비회장이 자신과 관련된 논란이 퍼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내려달라고 요청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핵찌예비회장이 먹방 BJ인 핵찌에게 음식 쿠폰을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고 알려준 과정이 드러났다. BJ와 별풍선 회장 사이에 개별적인 연락을 하고 있으며,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관리하는 정황을 엿볼 수 있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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