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방탄소년단(BTS)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게 됐다. BTS의 세계적인 인기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는 VT코스메틱이 출시한 ‘BTS X VT 에디션 시즌2’의 디자인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winner)에 선정됐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BTS X VT 에디션 시즌2’는 VT코스메틱이 BTS와 기획 단계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홍보를 넘어 제품 자체에 광고 모델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형태의 마케팅 방식이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협업한 ‘조던 시리즈’, 닥터 드레와 비츠 오디오가 손잡은 ‘비츠바이닥터드레’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체적인 콘셉트 기획과 디자인 진행은 브랜드 디자인 회사 어센더(Ascender)가 맡아 진행했다. 차재국 어센더 대표는 “제품과 아티스트의 아이덴티티를 결합한 형태의 브랜드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설계가 이뤄졌다”며 “이러한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되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VT코스메틱 관계자는 “BTS가 가진 이미지를 제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BTS 향수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BTS는 최근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최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디자인 회사 플러스엑스가 진행한 BTS의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 2018에서 본상을 받았다. 또한 BTS 멤버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캐릭터 ‘BT21’이 등장하는 인천공항 홍보 영상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뉴욕 페스티벌 광고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1세기의 비틀스’라는 평가를 받는 방탄소년단은 그 인기 못지않은 치밀한 브랜드 전략으로도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BTS와 함께하는 다양한 마케팅 콜라보레이션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러한 높은 파급력만큼이나 몸값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BTS 콘서트 현장에 홍보 부스를 하나 차리는 데만 억 단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그마저도 BTS와 광고 계약을 맺은 기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내년 5월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한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을 인수하고,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브랜드 총괄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외연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이미 3대 기획사를 넘어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BTS를 단순히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를 넘어 전 세계에 통하는 브랜드로 키워냈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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