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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공사로 석촌호수 수위 낮아졌나?

서울시, “조사 진행 중 결론 나지 않아”

2014.07.07(Mon) 10:36:16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건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6일 국민일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의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자문 의견서’에서 전문가들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지목했다.

자문 의견서에 따르면 자문단은 항공사진 및 지층구조 분석을 토대로 석촌호수 일대 지하는 지하수가 통과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석촌호수 일대 지하 15∼20m 깊이에 모래자갈층이 분포하고 그 아래엔 ‘연암파쇄대’가 형성돼 있다. 연암파쇄대란 지하의 기반암이 되는 연암에 절리(암석에 갈라진 틈이 생긴 것)가 발달해 있다는 뜻이다. 즉 틈이 많은 기반암 위를 모래자갈이 덮은 형태여서 투수성(透水性)이 높아 지하수가 통과하기 쉽다는 것.

제2롯데월드 공사 전엔 지하수가 석촌호수 바닥보다 4∼5m 낮은 지하 8∼9m 모래자갈층으로 흘렀지만 공사를 위해 지하 6층 깊이의 터파기를 하면서 연암파쇄대를 굴착했는데 이 때 다른 ‘물길’이 생겨 지하수가 대량 유출됐고 이를 채우기 위해 석촌호수 물이 대거 흘러나가면서 수위가 낮아졌다는 게 자문 의견서의 설명이다.

실제 2011년 11월 제2롯데월드 1차 굴착공사가 끝난 시점부터 낮아지기 시작한 석촌호수 수위는 지난해 11월엔 기준수위보다 0.7m나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석촌호수 쪽에서 물이 샌다면 흙이 포함된 혼탁한 물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공사장에서는 나오는 것은 맑은 물”이라며 “과거 한강의 일부를 막아 생긴 석촌호수 물이 지하수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는 것일 뿐 공사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제2롯데월드 원인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므로 최대한 신중히 조사를 진행하겠다. 결론이 나오는 즉시 공개하겠다. 다만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문단 의견서의 제2롯데월드의 연암파쇄대 굴착공사 탓이라는 주장에 대해 “12월 시가 개최한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내용이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런 주장이 제기 된 건 사실이지만 서울시가 내린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석촌호수 수위 변화의 원인에 대해 송파구청과 서울시청이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 측은 하루 450t씩 한강 물을 끌어다 수위가 내려가는 석촌호수에 공급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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