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81)이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기부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처음 확인됐다. 바보의나눔은 스스로 ‘바보’라 부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자 천주교에서 2010년 2월 설립한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1985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3년 2개월간 살았던 광화문 단독주택을 지난 1월 10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증여했다. 대림산업과 바보의나눔에 따르면 이준용 명예회장이 소유 부동산을 바보의나눔에 증여한 건 사재 출연 방식의 기부 활동을 의미한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바보의나눔에 증여한 단독주택은 1985년 10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대지 면적이 991.7㎡(300평), 건물 연면적이 584.12㎡(176.7평)에 달한다. 기와지붕이 스페인식으로 지어진 점이 특징이다. 종로구청은 이 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를 2018년 62억 2000만 원에서 올해 76억 4000만 원으로 22.83% 높게 평가했으며,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시가 100억~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준용 명예회장이 바보의나눔에 소유 부동산을 기부한 목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며, 현재 바보의나눔은 증여받은 단독주택에 대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비공개 입장을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이준용 명예회장이 자택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룹 차원에서 개인적인 기부 활동까지 알지 못한다”고 짧은 입장만 밝혔다.
반면 바보의나눔 관계자는 “이준용 명예회장이 우리 재단에서 기부 활동을 시작한 건 수년 전의 일이다. 올해에는 33년간 살았던 자택을 재단에 증여하는 방식으로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며 “자택의 소유권을 넘겨주면서 ‘외부에는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용 명예회장은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때 피해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20억 원, 2016년 남북통일을 위해 통일과나눔 공익재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2만 7000주, 2868억 원 추산),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억 원,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하는 등 기부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국내 지진 연구와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3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도 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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