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정농단 사건 장본인 최순실 씨가 동부구치소 수감 중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 토지와 건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빌딩을 매각해 133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를 대비해 ‘아방궁(자택)’을 지으려 했던 강원도 평창 땅을 매각한 사실을 ‘비즈한국’이 단독 확인했다.
2002년 7월, 최순실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계에서 은퇴하면 주택을 지어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이목정리에 위치한 토지 8필지(1만 8713㎡, 5660.68평)를 매입했다.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아방궁’을 계획했다는 건 2017년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의 공개재판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순실 씨의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과 최 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고원기획의 김수현 전 대표이사의 전화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됐는데, 류 부장이 “한 10여 채 지어서 한 채는 VIP, 그것도 원래 계획도가 있었는데 영태(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한테 달라고 하진 않았어. 맨 끝에 VIP동, 맨 안쪽이. 앞쪽에 한 10동 순차적으로 있고 거기 들어가는 길 좌측, VIP는 우측 전용 길로 해서 끝까지 가는. VIP 아방궁은 어차피 하기로 했으니까 거기로 가고. 대외활동 거기서 하고…(2016년 6월 20일 녹취)”, “가족 외에는 아직 정보 단속 잘 해야지. 누가 무슨 VIP 땅 갖고 흔들고 다닌다고 소문나면 다 끝나는 거 아니냐. 또 안 하느니만 못한 게 되잖아(2016년 6월 21일 녹취)”라고 언급한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최순실 씨가 계획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방궁’ 부지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들이 터져 나왔다. 속사IC에서 직선거리로 2.5㎞ 정도 떨어진 곳이라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도로를 개발하려 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부지 인근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해 부동산 투기를 노렸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런데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 씨가 논란이 됐던 이 부지를 지난 6월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6월 28일, 최순실 씨가 이목정리 토지 8필지(1만 8713㎡, 5660.68평)를 영농조합법인 P 사에 매각했다. 매매가는 2억 8300만 원. 2019년 1월 기준 공시지가 3억 3985만 5000원보다 약 17% 싸게 넘겼다. P 사는 1995년 2월 설립됐으며,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본사,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평창지점을 두고 있다.
최순실 씨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P 사 관계자는 “최순실 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평창지점에서 상추를 재배할 땅을 알아보던 중 최순실 씨의 땅이 매물로 나온 걸 알게 됐다”면서도 “최순실 씨를 대신해 매매를 진행한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직접 거래한 관계자만 알고, 그 외 직원들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순실 씨가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은 ‘아방궁’ 계획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3.3km 정도 떨어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소재 토지 10필지(23만 431㎡, 6만 9705.38평)밖에 남아 있지 않다. 딸 정유라 씨와 공동소유한 이 부지의 공시지가를 합산하면 총 6억 8784만 7280원에 달한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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