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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박근혜 대통령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 연설

2014.07.07(Mon) 09:53:23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가오후청 상무부 부장님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 그리고 양국 기업인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특별히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시진핑 주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과 같은 경제인 행사에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한중 수교 이래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자리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시 주석님은 어제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부 간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행사에 200명이 넘는 중국 기업인들께서 참석해 주셨는데, 경제사절단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숫자라고 들었습니다. 양국간 공동번영의 미래가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과 양국 정부의 협력으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경제인 여러분! 양국간 경제협력은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확대되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고,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협력과 동반 성장을 위한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한국과 중국이 새롭게 만들어갈 몇 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양국간 경제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양국 경제관계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상품교역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어제 합의한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 협력 MOU'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이 서비스 분야 협력 증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등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해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시설에 중국항공정유가 투자한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도 양국 간에 정보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 산업화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자, 바이오, 신소재 등 신산업 협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양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조기반과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우수한 인재와 혁신적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 양국 정부가 체결한 ‘산업협력 MOU’를 기반으로, 인력교류와 공동 R&D, 비즈니스모델 발굴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중국의 7대 전략적 신흥산업과 한국의 13대 성장동력 분야의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두 번째로 양국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한중 FTA를 통해 안정적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13억 내수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가 만난 중국의 지도자들도 중국의 현대화를 위한 내수시장 확대 전략과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전략이 양국 경제발전에 상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의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해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투자 분야도 반도체, LCD 등 첨단 소재?부품으로 고도화되고, 투자 지역도 중국 중·서부지방으로 다변화 되어 내륙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도 '저우추취’(走出去·Go Global)'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한국은 전 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중국 기업들의 더욱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기대합니다.

저와 시 주석님은 어제 정상회담에서 현재 논의 중인 한중 FTA가 양국간 경제협력의 기반이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한중 FTA가 양국간 교류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고 향후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를 선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 번째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구상'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교통·통신망을 기반으로, 물류에서부터 자원 개발, 신산업 협력, 문화·인력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상'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신 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신 실크로드 구상'의 연계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한중 경제인 여러분! 한중 양국은 지난 20여 년간 믿음을 쌓으며 함께 성장해온 동반자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되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고 했습니다.

한중 경제인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선도해가는 주역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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