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재계 서열 30위권에 속하는 대기업 총수(공정거래위원회 구분상 ‘동일인’)들은 재벌답게 대저택에 거주한다. 그들은 어떤 곳에 살며 주택의 부동산 가치는 얼마나 될까. ‘비즈한국’이 30대 재벌 총수들이 소유한 주택을 조사했다. 우선 5대 그룹부터 살펴본다. 이번 조사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차기 총수로 주목받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포함했다.
# 삼성 이건희·이재용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그룹 총수로 지정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50m 정도 떨어진 단독주택에 거주한다. 행정구역상 한남동에 속한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은 1995년 11월에 지어졌으며, 2002년 1월과 2004년 5월 세 차례에 걸쳐 용도 변경 및 증축됐다.
대지 면적은 581.5㎡(175.9평), 건물연면적은 1209.49㎡(365.87평)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하 3층(89.54㎡, 27.09평)은 기계실, 지하 2층(300.46㎡, 90.89평)은 단독주택, 지하 1층(300.46㎡, 90.89평)은 주차장, 지상 1층(289.88㎡, 87.69평)과 지상 2층(229.15㎡, 69.32평)은 단독주택 용도로 사용되며, 엘리베이터가 1대 설치돼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58억 1000만 원에서 올해 72억 9000만 원으로 25.47% 상승했다.
용산구청이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개별주택공시지가를 평가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이태원동 단독주택은 지난해 11월 철거됐으며, 조만간 새 단독주택 공사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5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은 이태원언덕길(이태원동)에 있다. 현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동 자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235억 원에서 올해 338억 원으로 52.49%나 상승했다. 이재용 부회장 자택 바로 옆의 한남동 단독주택은 398억 원으로 국내 최고가 단독주택으로 평가됐으며, 장충동1가 단독주택은 187억 원, 삼성동 단독주택은 167억 원으로 평가됐다. 4채의 개별주택공시지가를 모두 합산하면 1090억 원에 달한다.
#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부친 고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2001년 3월 청운동 단독주택을 상속받아 2015년까지 거주하다가 2016년 한남동 유엔빌리지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운동 단독주택은 대지 1563.7㎡(473.02평), 건물연면적 650.85㎡(196.88평)이며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30억 9000만 원에서 올해 33억 원으로 올랐다.
현재 정몽구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유엔빌리지 자택은 가동과 나동 두 개동으로 지어졌다. 가동(연면적 459㎡, 138.85평)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모두 주택, 나동은 지하 1층이 대피소(112.52㎡, 34.04평), 지상 1층이 정구연습장(221.22㎡, 66.92평), 지상 2층이 주택(158㎡, 47.8평)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정 회장 자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73억 원에서 올해 109억 원으로 49.32%나 올랐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자택 바로 뒷집에 산다. 정 수석부회장의 자택은 2002년 5월에 지어졌으며, 5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77.86㎡(23.55평) 규모의 지하 1층 주차장을 제외한 나머지가 단독주택 용도로 사용된다. 이 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61억 6000만 원, 올해 95억 5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 SK 최태원
최태원 SK 회장은 2016년 2월 이태원언덕길에 위치한 단독주택과 부지를 170억 원에 매입, 2018년 11월 기존 건물을 철거했다. 철거 공사가 마무리되자마자 단독주택 신축공사에 들어갔는데, 면적은 대지가 969.9㎡(293.39평), 건물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이 2111㎡(638.58평)에 달한다. 오는 11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새 단독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은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함께 롤랜드 빌링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디렉터 소유의 부암동 단독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 종로구청은 2013년 6월에 지어진 이 부암동 단독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를 지난해와 올해 동일한 18억 4000만 원으로 평가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세금을 보장받기 위한 전세권이나 근저당권을 설정하지 않았다.
# LG 구광모
2018년 5월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광모 LG 회장은 한남동에 2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2011년 7월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69억 원에 매입했는데, 이 단독주택의 대지면적은 594.4㎡(179.81평), 건물연면적은 321.4㎡(97.22평)다. 구 회장은 이 집에서 살지 않고 페르 릴례퀴스트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에게 전세를 놓았다. 이 단독주택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47억 4000만 원에서 올해 65억 1000만 원으로 37.34% 상승했다.
구 회장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 2층 한 채를 2016년 2월 62억 8000만 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부인과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연면적은 241.05㎡(72.92평)에 달한다. 구 회장이 소유한 한남더힐의 공동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43억 7600만 원에서 올해 43억 9200만 원으로 0.37% 소폭 상승했다.
# 롯데 신동빈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내에 보유한 주택은 모두 2채다. 2000년 2월에는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를 분양받았고, 2011년 12월에는 가회동에 위치한 한옥을 75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2018년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70억 원의 추징보전명령을 내려 당분간 이 집은 거래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이 소유한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의 건물연면적은 242.3㎡(73.3평)이며, 4층이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은 이 빌라의 공동주택공시지가를 2018년 21억 8400만 원, 올해 24억 2400만 원으로 10.99% 높게 평가했다. 빅뱅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과 최성욱 동양고속건설 부회장도 같은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귀빈을 접대하기 위해 영빈관으로 마련한 종로구 가회동 한옥의 개별주택공시지가는 2018년 44억 3000만 원에서 올해 42억 8000만 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 회장은 롯데건설이 지은 평창동 롯데캐슬로잔 중 아직 롯데건설이 소유한 한 채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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