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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선도 탐지!" 사브의 공군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출사표

[김대영의 밀덕] 소요 2대, 예산 1조 원 이상, 올 연말 본격화 앞두고 사브, 보잉, IAI 3파전

2019.06.27(Thu) 08:18:23

[비즈한국] 올 연말 시작될 대한민국 공군의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을 앞두고 스웨덴의 사브(SAAB)가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브사는 지난 2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사브의 차세대 레이더’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최신예 조기경보통제기인 ‘글로벌 아이’를 소개했다.

 

사브의 차세대 레이더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최신예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아이의 모형. 사진=김대영 제공


이날 세미나는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가 ‘스웨덴, 혁신국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사브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과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담당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사브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중 목표물만 탐지하는 조기경보통제기의 기존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미래의 조기경보통제기는 공중과 지상을 물론 해상의 목선까지 한번에 모두 탐지,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귀순 사건을 의식한 듯 글로벌 아이의 해상 경계 기능을 강조한 것이다. 글로벌 아이는 기존의 조기경보통제기와 달리 공중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까지 탐지가 가능한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인 까닭에서다.

 

사브사 레이더사업부 총괄책임자인 라스 토스만 부사장은 “한반도 전장 환경은 종심뿐 아니라 동서 간 길이도 짧고 삼면이 바다”라며 “하늘만 감시하는 조기경보통제기는 전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 효용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의 ‘스웨덴, 혁신국가’라는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사진=김대영 제공


글로벌 아이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기체 상부에 사브사가 만든 상시 650km, 집중 750km까지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한 에리아이-ER AESA 레이더, 즉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하부에는 레오나르도사가 제작한 다용도 해상 감시 레이더 시스프레이 7500E AESA 레이더를 부착하고 있다. 시스프레이 7500E AESA 레이더는 300km 밖의 제트스키도 탐지가 가능하며, 잠수함의 잠망경까지도 포착할 수 있다고 사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과거 스웨덴 사브라는 회사는 자동차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브사는 베스트셀러 전투기 그리펜을 비롯해 잠수함까지 생산하는 유럽의 작지만 강한 방산 그룹으로 정평이 나있다. 사브가 소개한 글로벌 아이 조기경보통제기는 내년 4월에 1호기가 전력화되는 최신형이다. 전세계 공군 중에 아랍에미리트가 3대 도입을 결정했다. 

 

글로벌 아이는 기존의 조기경보통제기와 달리 공중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까지 탐지가 가능한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다. 사진=사브사


사브사의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사브 2000 조기경보통제기로 뛰어들었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사업이 흐지부지되면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737 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는 공군은 운용 기체들의 창정비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향후 운용대수가 급격히 줄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요대수는 2대, 예산은 1조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미 노스롭 그루먼사의 참여로 4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노스롭 그루먼사가 2차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참여 대신 올 하반기부터 인도될 글로벌 호크에 집중하면서 스웨덴 사브, 미 보잉, 이스라엘 IAI 3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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